이건희 회장 의식 회복 언제? "뇌 손상 여부가 관건"
입력 2014.05.12 15:25
수정 2014.05.12 16:12
에크모 제거 후 현재 저체온 치료로 '깊은 수면' 상태
13일 새벽 이후 의식 회복될 듯… 후유증 여부도 '고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 증세를 일으켜 병원에서 응급 심장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지난 11일 오전 이 회장이 입원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내원객들이 텔레비전을 통해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급성 심근경색으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의식 회복 여부가 13일 오전 중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심근경색으로 인한 심장마비와 호흡곤란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 여부도 의식 회복 이후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한 종합병원 흉부외과 전문의는 13일 "에크모를 제거한 점을 봤을 때 심폐 기능과 신체 상태가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문제는 저체온치료가 끝난 직후 의식을 회복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밤 11시경 호흡곤란 증세로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인근 순천향대병원에 입원했으며 응급실 도착 직후 심장마비 증상이 나타나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받았다.
이어 11일 새벽 0시 15분 심장 기능 상태가 호전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돼 급성 심근경색으로 진단을 받고 '스텐트(Stent) 삽입 시술'을 받았다. 시술 직후 이 회장은 저체온 치료를 받고 심폐기능 보조장치인 체외막산소화장치(ECMO, 에크모)를 착용했다.
이후 이 회장은 점차 안정을 되찾아 12일 오전 8시30분 에크모를 제거하고 현재 깊은 수면에 빠져있는 상태다. 에크모는 심장기능이 떨어진 환자의 심폐 기능을 돕는 장치로 이를 제거한 것으로 봤을 때 이 회장의 심장 상태가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저체온치료가 끝나는 13일 새벽 이후 이 회장의 의식 회복 여부다.
저체온 치료란 약물을 통해 환자의 체온을 낮춰 신체 전반에 혈액을 공급해야하는 심장의 부담을 줄여주는 치료법을 의미한다. 저체온 상태로 신진대사를 떨어뜨려 약해진 심장으로 인해 뇌와 장기 등이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발생하는 손상을 막기 위한 방법이다.
치료는 저체온을 유도한 후 심장 기능이 회복될 때까지 이를 유지시킨 후 체온을 다시 올리는 과정으로 진행되며 대략 36~40시간이 걸린다. 이 회장의 치료가 끝나는 시간은 13일 새벽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저체온 치료는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진행할 경우에는 치료 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 회장이 쓰러졌을 당시 호흡곤란과 심장마비 등이 뇌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쳤는지가 관건인데, 이도 의식회복 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심근경색으로 인한 후유증 역시 의식 회복 이후에 확인할 수 있다.
심근경색의 경우 콜레스테롤 등으로 좁아진 심장 혈관에 의해 혈액이 심장 근육에 제대로 공급되지 못해 발생한다. 혈액을 공급받지 못한 심장 근육은 괴사를 일으키게 되며 뇌를 비롯한 장기 역시 혈액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파괴된다.
이 회장의 후유증문제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의료진과 삼성그룹 관계자는 "초기 응급 치료를 매우 잘했고 심장 시술도 성공적이어서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뇌손상 여부에 대해서도 "초기 조치를 적절하고 신속하게 잘했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이 회장의 치료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만큼 병세에 대한 보안 역시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회장이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진 삼성서울병원 20층은 현재 출입 통제가 이뤄진 상태며, 내부 직원들에게도 이 회장의 진료 기록 등 정보 접근이 차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의 입원실은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두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부문 사장 등 가족들이 함께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병원에 들렀다가 이날 업무는 일정대로 수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