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탈락’ 박주호, 낙담할 시간 없다
입력 2014.05.10 07:40
수정 2014.05.10 09:45
부상에 발목 잡힌 비운의 스타 ‘아쉬움’
엔트리 교체 가능성..부상 회복 전념해야
박주호가 부상으로 최종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아직 변수는 남아 있다. ⓒ 연합뉴스
깜짝 발탁은 없었지만 ‘예상치 못한 탈락’은 있었다.
박주호(27·마인츠)는 축구팬들이 가장 안타까워하는 비운의 스타가 됐다. 올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 돌풍의 주역 박주호는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며 ‘멀티 플레이어’ 재능을 유감없이 뽐냈다.
마인츠 토마스 투헬 감독도 지난 2월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주호는 수비형 미드필더도 훌륭히 소화한다”며 “감독이 좋아하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한국이 마인츠에 보낸) 놀라운 선물”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박주호의 멀티 기질은 홍명보 감독(45)의 축구철학과도 맞닿아 있었다. 홍명보 감독이 박주호를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반드시 데려갈 것이라는 게 축구계의 공통된 시각이었다.
그러나 ‘불의의 부상’이 박주호의 발목을 잡았다.
홍명보 감독은 박주호가 월드컵 최종명단 23인에서 탈락한 배경에 대해 “아직 부상 부위(봉와직염)가 아물지 않았고 실밥도 풀지 않았다. 의료진과 코칭스태프는 전체 기간을 놓고 봤을 때 부상 재발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박주호가 한국에 돌아와 치료를 받고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기에 쉽지 않다”고 안타까워했다.
지금 이 순간, 정신적·육체적으로 가장 힘든 선수는 박주호다. 그렇다고 포기하긴 이르다. 남은 기간 재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월드컵 개막까지 한 달여 남았기 때문에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최종명단 23인에서 부상 이탈자가 나오면 박주호, 차두리, 이명주 등 대표팀 상비군(예비엔트리 30명) 가운데 한 명이 차출될 수 있다. 아직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마인츠도 이 부분을 언급했다. 마인츠는 9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박주호의 브라질월드컵 출전명단 제외 소식을 알렸다. 그러면서 마인츠는 “낙담하긴 이르다. 아직 기회가 남아있다”며 “(박주호가) 30인 엔트리에는 포함된 것으로 안다. 내달 2일까지 대표팀 상비군 선수가 최종명단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작은 희망이지만, 박주호는 재활에 전념해 자신의 건재함을 알려야 한다. 차두리, 이명주 등도 마찬가지로 의욕을 잃어선 곤란하다. 아직 경쟁은 끝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