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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박스보니 세월호 1초만에 10도 급선회

스팟뉴스팀
입력 2014.04.26 13:40
수정 2014.04.26 13:41

지나던 상선의 블랙박스 통해 8시 49분 12초 2차 변침서 급격히 돈 것 확인

제주도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지 48시간이 지난 18일 오전 전남 진도군 병풍도 앞 침몰지점 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구조작업을 진행중인 해경과 해군은 이날 세월호 내부로 향하는 통로를 확보해 공기주입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자료 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를 수사 중인 검ㆍ경 합동수사본부가 자문단 첫 회의를 열고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모의실험(시뮬레이션) 준비에 착수하는 가운데 관련 블랙박스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있다.

26일 YTN의 보도에 따르면 분석한 세월호 곁을 지나던 한 상선의 블랙박스에서 세월호는 단 1초만에 10도 가량을 급선회하면 급격히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해당 영상은 세월호 침몰 원인을 밝혀줄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블랙박스 영상에 따르면 맹골수도를 빠져나온 세월호는 8시 44분을 넘겨 135도에서 140도로 1차 변침, 즉 오른쪽으로 5도 방향을 튼다. 5도를 트는데 1분 50초 가량이 걸린 정상 변침이다.

그러던 중 8시 49분 12초에 2차 변침, 즉 오른쪽으로 다시 5도 방향전환을 시도하는데 갑자기 140도에서 150도로 10도가 급격하게 돌아가다.

걸린 시간은 단 1초다. 1초 만에 무려 10도가 틀어졌다는 건, 배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후 세월호는 불과 40여초 만에 다시 80도 넘게 오른쪽으로 계속해서 방향이 틀어진다.

또 검찰에 따르면 세월호에 실릴 컨테이너 1단은 아예 묶지 않았고, 2단은 철제 로프가 아닌 일반 로프로 묶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에 화물을 적재한 직원을 소환조사했다. 해당 직원은 검찰조사에서 1단의 컨터네이너는 아예 묶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화물을 싣는 과정이 담긴 CCTV 촬영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고의 과정과 원인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 향후 선사와 선원 등의 법적 책임 유무와 경중을 따지는데 주요 근거로 삼을 방침이다. 하지만 시뮬레이션의 최종 결과는 최소 2개월에서 최대 6개월까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는 수사를 총괄하는 안상돈 광주고검 차장 검사 등 수사본부 인력 3명과 13명의 외부 전문가가 참석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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