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킬러’ 손흥민, 10호골-챔스리그 티켓 겨냥
입력 2014.04.26 11:51
수정 2014.04.26 11:52
도르트문트와 32라운드 경기, 4위 지키기 총력
2년 연속 10호 골 눈앞..유럽 최정상 선수 증명?
손흥민(22·레버쿠젠)이 또 한 번 꿀벌사냥에 나선다.
레버쿠젠은 27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홈구장 바이 아레나에서 ‘꿀벌 군단’ 도르트문트와 2013-14시즌 분데스리가 32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분데스리가가 이미 바이에른 뮌헨의 조기 우승 확정으로 다소 맥이 빠진 가운데, 남은 관심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지는 4위권과 2부 추락을 결정짓는 강등 경쟁이다.
현재 4위로 챔피언스리그행에 아슬아슬 턱걸이하고 있는 레버쿠젠은 5위 볼프스부르크와는 불과 1점 차고 6위 뮌헨글라드바흐도 4점 차에 불과하다. 시즌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레버쿠젠이 도르트문트를 잡으면 앞으로의 남은 일정을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
키 플레이어는 역시 ‘꿀벌 킬러’ 손흥민이다. 그는 지난 2010년 분데스리가 데뷔 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4경기에서 5골을 기록할 정도로 펄펄 날았다.
함부르크에서 뛰던 지난 시즌 도르트문트와의 2차례 경기에서 무려 4골을 넣었다. 올 시즌에도 레버쿠젠 소속으로 도르트문트 홈에서 귀중한 결승골을 기록하는 등 도르트문트에 유독 강했다.
지난 경기 후에는 도르트문트 위르겐 클롭 감독이 결승골을 넣은 손흥민에게 다가가 마치 분풀이를 하듯 장난스럽게 목덜미를 휘어잡는 모습을 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 손흥민의 컨디션은 물이 올랐다. 2경기 연속 어시스트로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시즌 후반기 극도의 부진을 보이던 레버쿠젠은 손흥민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4위 수성에 탄력을 받았다.
올 시즌 9골 4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도르트문트전에서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릴 경우, 2년 연속 정규리그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대기록도 달성한다. 현재 유럽 3대 리그로 꼽히는 독일에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은 곧 정상급 선수임을 나타내는 증명서와 같다.
하지만 객관적인 전력은 여전히 도르트문트의 우위다. 리그 순위경쟁에서는 뮌헨에 일찌감치 패권을 내줬지만 지난 30라운드에서 주전멤버들이 대거 나선 뮌헨을 3-0으로 완파할 만큼 기세를 떨쳤다. 뮌헨의 우승과 순위 확정으로 의욕이 꺾일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최근 5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며 물오른 상승세를 뽐내고 있다.
레버쿠젠으로서는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양 팀의 경기는 채널 ‘더 엠(The M)’과 ‘채널 엔(Ch.N)’을 통해 동시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