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 전락’ 이치로, 그림 같은 호수비…반전 계기 될까
입력 2014.04.15 12:11
수정 2014.04.15 12:12
데이비드 오티스 홈런성 타구 걷어내며 팀 승리 견인
‘대수비·대타 전문’ 팀 내 입지에도 여전한 가치 입증

스즈키 이치로(41·뉴욕 양키스)가 환상적인 호수비로 4만 6000여 관중을 열광시켰다.
이치로는 14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서 3-2로 앞선 8회초 1사 상황에서 데이비드 오티스가 친 홈런성 타구를 그림 같은 펜스 플레이로 잡아냈다.
딱 하는 소리와 함께 스타트를 끊은 이치로는 우중간 지점에서 점프하며 공을 낚아챘고, 곧바로 펜스와 부딛친 뒤 그라운드에서 굴렀다.
만약 이 공이 빠져나갔다면 홈런 혹은 2루타로 연결돼 경기 양상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었다.
양키스 팬들은 이치로의 호수비에 기립박수로 존경의 뜻을 나타냈고, 아깝게 장타를 놓친 오티스도 경기 후 “닌자 같았다”며 감탄했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이치로이기에 가능한 플레이였다. 그 수비가 없었다면 동점이 될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 이치로의 팀 내 입지는 좁아진 상태다. 백업 멤버로 전락한 이치로는 9경기에 출장해 19타수 8안타(타율 0.421) 5득점 1도루를 기록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선발출장이 3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과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과시한 이치로가 반전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