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색색소 사탕 3000개 매일 먹어도 안전?" 궤변
입력 2014.04.08 15:03
수정 2014.04.08 15:15
소비자시민모임 "식약처, 한쪽 입장만 전달하지 말고 정확한 정보 줘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해성 논란에 휩싸인 식품첨가물에 대해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일부는 이에 여전히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사진은 식약처가 자체 발행하는 웹진 '열린 마루'(2014년 3월호)의 일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는 식품첨가물 MSG 등에 대해 ‘안전성’을 거듭 강조하고 나서자 일각에서는 “지나친 홍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식약처는 지난달 31일 자체 발행하는 웹진 ‘열린 마루’(2014년 3월호)의 ‘식품첨가물,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라는 글에서 식품첨가물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인터넷에서 입소문을 타고 번져 국민의 불안을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잘못된 정보란 ‘알게 모르게 먹은 식품첨가물이 우리 몸에 독이 되어 쌓인다’, ‘중국음식을 먹고 속이 울렁거리는 이유는 식품첨가물인 MSG 때문이다’, ‘식품첨가물이 첨가되지 않은 식품을 먹어야 한다’ 등이다.
식약처는 그러면서 L-글루타민산나트륨(MSG)은 인체에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감칠맛을 내는데 사용하는 대표적인 식품첨가물 L-글루타민산나트륨은 소비자들이 선뜻 사용하기에 불안한 식품첨가물로 인식되고 있지만, 지난 199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연구·조사한 결과 평생 먹어도 안전한 식품첨가물로 이미 판명됐다”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식약처는 최근 “황색(4호) 색소가 들어 있는 사탕을 어린이가 하루에 3000개씩 평생을 먹어도 안전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식약처의 이 같은 적극적인 옹호에도 불구, 일부는 여전히 식품첨가물의 안전성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김자혜 소비자시민모임 회장은 8일 ‘데일리안’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식품첨가물의 유해성과 관련해 이전보다 더 많이 회자되고 있는 과정에서 식약처가 과연 명확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안전하지 않다고 하는 정보도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방송에서는 ‘덜 먹어라’ 하는데 뚱딴지같이 갑자기 ‘먹어도 된다, 안전하다’ 하니까 시민들이 혼란스러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찬반논쟁이 있는 부분에 대해 한 쪽의 입장만 이야기하기보다는 양쪽 모두의 입장을 전달하고 정확한 정보를 주는 것이 식약처의 역할”이라면서 “(식약처가) 시장의 공정한 여론을 만들어 소비자들이 제대로 알고 판단해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밖에 다수의 네티즌들도 ‘식약처의 말을 믿을 수가 없다’, ‘식약처가 과도하게 MSG를 홍보하고 있다’라는 등의 의견을 전하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다음 아이디 'white****'는 "어린이에게 황색 색소가 든 사탕을 하루 3000개 씩 매일 평생동안 먹어도 안전하다는 발상이 도대체 가능한 것이냐?"며 "도대체 식약처가 식품첨가물 홍보대행업체도 아니고 그런 궤변이 어딨냐?"고 식약처를 비난했다.
네이버 아이디 ‘rudy****’은 “단순 MSG가 문제없다하더라도 MSG의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지면 그 맛에 익숙해져서 과도한 소금 섭취 등 다른 문제로 이어진다”며 “식약처는 단순 논리로 안전하다는 1차원적인 소리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트위터리안 ‘@lave******’은 “식약처가 MSG는 평생 먹어도 안전하다고 발표했다”고 운을 뗀 뒤 “그러나 수많은 논문은 MSG의 유해성을 주장한다. 뇌의 혈뇌장벽을 뚫고 다니는 MSG는 특히 치매의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식약처는 안전할지 몰라도 먹은 사람의 ‘평생’은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