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니 깨진 채 입국한 '황제노역' 허재호 “지금 돈 없다”
입력 2014.03.27 11:04
수정 2014.03.27 11:04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 노역중단, 국세청 해외 은닉 재산 추적
일당 5억원 ‘황제 노역’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벌금 낼 돈이 없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황제 노역'이 중단된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26일 오후 광주지방검찰청 내에서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일당 5억원 ‘황제 노역’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는 가운데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이 벌금 254억원을 낼 돈이 없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2일 허 전 회장은 뉴질랜드에서 입국할 당시 ‘깨진 틀니’가 의혹을 불러일으킨다고 연합뉴스가 26일 보도했다.
허 전 회장은 지난 26일 벌금형 노역을 중단키로 결정한 검찰에게 “지금은 돈이 없다”며 “미납 벌금 224억원은 지인에게 빌려 1~2년 내에 갚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허 회장이 상당한 재력을 보유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뉴질랜드 회사등록사무소에 따르면 KNC 건설은 허 전 회장의 아들이자 학생 신분인 ‘스콧 허’가 주식 100만주를 모두 소유하고 있다.
허 전 회장은 ‘KNC 건설엔지니어링’이라는 회사의 지분 46%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KNC는 뉴질랜드의 ‘강남 학군’으로 통하는 곳에 아파트 94세대를 분양하고, 뉴질랜드 유명 골퍼를 광고모델로 내세울 만큼 활발히 활동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 조모 씨(45)는 “언론 보도를 통해 허 전 회장이 살았다는 아파트를 보니 입이 쩍 벌어지더라”며 “지난 수년간 행태로 미뤄 깨진 틀니도 설정이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라고 허 회장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허 전 회장은 벌금 254억원, 국세 136억원, 지방세 24억원, 금융권 빚 233억원을 내지 않고 도피했다가 지난 22일 귀국과 함께 광주교도소 노역장에 유치됐다. 그러나 그가 하루 노역의 대가로 5억원의 일당이 산정되자 여론의 비난이 비등했다.
이에 검찰은 허 전 회장에 대한 노역을 중단시키고 출국금지 요청을 하는 한편, 국내외 은닉 재산을 찾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세청도 수백억원의 벌금과 세금을 미납하고 도피한 허 전 회장의 해외 재산을 정밀 추적하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