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0’ 박주영, 명분 못 쌓았다
입력 2014.02.24 09:28
수정 2014.02.24 09:44
왓포드 이적 후 첫 선발출전..슈팅 없이 후반 교체아웃
축구대표팀 승선 명분 쌓기는 일단 실패
그리스전 명단 발표 이후 첫 경기였던 볼턴전 선발출전은 박주영의 대표팀 합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전환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 연합뉴스
박주영(27)이 대표팀에는 돌아왔지만 스스로 대표팀에 승선할 만한 명분 제시에는 실패했다.
박주영은 23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볼턴 리복 스타디움서 열린 ‘2013-14 잉글리시 챔피언십(2부리그)’ 32라운드 볼턴 원더러스전에 선발로 나섰다. 왓포드 이적 후 첫 선발 출전.
3일 전 홍명보 감독이 발표한 그리스와의 A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박주영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전까지 박주영은 왓포드에서도 1경기 교체출장에 그쳤다. 소속팀 활약이 대표팀 발탁의 우선조건이라고 강조했던 홍 감독 원칙에 위배되는 결정이라는 점에서 ‘말바꾸기’ '이중잣대‘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그리스전 명단 발표 이후 첫 경기였던 볼턴전 선발출전은 박주영의 대표팀 합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전환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박주영의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선발 공격수로 투입된 박주영은 61분 뛰면서 단 1개의 슈팅 없이 후반 16분 마티아스 라네기와 교체됐다. 최근 5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기록하던 왓포드는 공교롭게도 박주영이 선발로 출전한 첫 경기에서 0-2 완패했다. 박주영 탓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공격수로서 자기 몫을 전혀 못한 박주영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결국, 무리수를 던지며 박주영을 대표팀에 발탁한 홍명보 감독에게도 더 큰 부담을 안겨주게 됐다. 가뜩이나 홍명보 감독의 말바꾸기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상황에서 박주영의 부진이 이어지면 ‘특혜’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박주영의 올 시즌 기록은 3경기 출장(선발 1경기), 출전시간은 1경기 풀타임에 못 미치는 총 76분 정도에 불과하며 공격포인트와 유효슈팅은 모두 제로(0)다. 그럼에도 박주영이 대표팀에 발탁된 것은 '유럽파'와 '옛날 이름값'에 기댄 것에 불과하다.
홍 감독은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 명분으로 그의 강한 의지를 꼽았다. 대표팀 선배인 박지성은 그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는 여론에도 '자신 때문에 월드컵을 바라보고 헌신해온 후배들의 자리 하나를 빼앗을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끝내 4번째 월드컵의 기회를 스스로 고사했다.
반면, 박주영은 월드컵을 불과 3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스스로 대표팀에 들어올 만한 최소한의 자격을 입증하는데 실패했다. 박주영이 극적인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