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힌’ 심석희 은메달…추월의 도화선은?
입력 2014.02.15 21:53
수정 2014.02.16 10:51
강력한 금메달 후보 심석희, 쇼트트랙 1500m 은메달 만족
2바퀴 남기고 중국 저우양에 인코스 허용 '치명타'
너무나도 아쉬운 한판이었다.
‘3관왕’ 후보로 지목됐던 심석희(17)가 주 종목 15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심석희는 15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중국 저우양에 역전을 허용하며 2위로 결승선을 통과, 은메달에 만족했다. 500m 박승희에 이어 쇼트트랙에서 따낸 두 번째 메달이다.
심석희는 지난 시즌부터 최근 10번의 월드컵에서 9번이나 정상에 등극하는 등 “실수만 없다면 금메달”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확실한 금메달 카드였다.
심석희는 결승에서 동료 김아랑(19)과 저우양,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요리엔 테르모스(네덜란드), 리지안루(중국), 에밀리 스캇(미국)과 레이스를 펼쳤다. 준준결승을 1위로 통과한 뒤 무리하지 않고 2위로 준결승을 마쳐 체력적으로도 여유가 있었다.
조해리가 실격되면서 ‘어드밴스’로 올라온 선수까지 포함 7명이나 레이스를 펼치는 바람에 자리다툼이 무척 치열했던 결승에서 심석희는 안쪽 두 번째 라인에서 출발했다. 1500m 장거리인 만큼 초반에는 무리하지 않고 중위권을 유지하며 숨을 골랐다.
9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나선 심석희는 자리싸움을 벌이다가 6바퀴째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이미 김아랑은 레이스 도중 리지안루와 넘어지져 메달권에서 멀어진 상황이었다.
레이스 흐름상 무난하게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할 것으로 보였지만, 2바퀴 남기고 인코스를 내준 것이 도화선이 됐다. 틈을 놓치지 않은 저우양은 과감하게 인코스를 파고들며 선수로 나섰고, 심석희는 사력을 다해 추격해씨만 마지막 바퀴에서 뒤집지 못하고 다잡았던 금메달을 놓쳤다. 저우양은 2010 밴쿠버올림픽에 이어 2연패를 차지했다.
한편, ‘빅토르 안’ 안현수는 이날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감격적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다운은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