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컬링, 영국에 통한의 역전패 '4강행 불투명'
입력 2014.02.15 17:32
수정 2014.02.16 00:35
끈질긴 추격 끝에 역전..결국 10엔드 뒤집혀
강력한 금메달 후보 캐나다 포함 3경기 모두 이겨야
한국 여자컬링이 영국(세계랭킹 3위)에 통한의 재역전패로 4강 진출이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은 15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예선 6차전에서 영국에 8-10 석패했다. 8-7로 앞서던 마지막 10엔트에서 뼈아픈 3실점으로 재역전패 했다.
소치올림픽에서는 10개팀 가운데 4위 안에 들어야 준결승에 진출해 메달을 노릴 수 있다. 하지만 전날 중국전 패배 후 2연패에 빠진 한국은 2승4패로 공동 7위에 머무르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반면, 신장 173cm의 매력적 외모를 자랑하는 영국 컬링대표팀의 ‘신성’ 이브 무어헤드 등이 머리를 맞댄 영국은 4승2패를 기록하며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빙판 우생순’을 꿈꾸던 한국의 분위기는 좋았다. 영국전을 승리로 장식했다면, 이번 올림픽에서 침체에 빠진 덴마크와 미국을 연파하고 강력한 금메달 후보 캐나다에 패해도 4강을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고 다른팀의 경기 결과도 봐야 하는 입장이 됐다. 영국전 역전패가 너무나도 아쉬운 이유다.
선취점은 한국이 따냈다. 주장 격인 스킵 김지선(27)과 이슬비(26), 김은지(25), 엄민지(17)가 나선 한국은 후공이던 1엔드에서 2득점하며 앞서나갔다. 그러나 2엔드에서 곧바로 영국에 3점을 내줬다.
3엔드부터는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계속해서 후공을 잡고도 득점을 쌓지 못했다. 4-5엔드에서는 1점씩 내주며 2-5까지 뒤졌다. 6엔드와 7엔드에 2득점과 2실점으로 4-7로 뒤진 가운데 맞이한 8엔드부터 저력이 나왔다.
8엔드에서 마지막 컴어라운드샷을 성공시키며 2점을 추가한 뒤 9엔드에서는 영국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마침내 8-7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것은 영국이었다. 긴장한 탓에 샷이 흔들린 한국의 틈을 파고들며 대거 3점을 따내고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