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은 "남경필 마음대로" 속은 "응답하라 남경필"
입력 2014.02.15 10:02
수정 2014.02.15 10:08
원내대표 나간다는 남경필에 미련 못버려
남의원도 "도지사 안나간다는 말은 안해"

당내 관계자는 14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당으로서는 어쨌든 지방선거에 목숨을 걸고 있는데, 이기는 게 최대의 관심사가 아니겠느냐”며 “승산이 있는 후보를 내세우는 것이 당으로서는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남 의원이 당내 경기도지사 후보 여론조사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 남 의원을 능가하는 후보가 나오지 않는 한 당으로서도 경기도지사 필승을 위해서 남 의원은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또 다른 관계자도 “차출론으로 당 내분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명분상 원칙적으로 가겠다고 하지만, 어디 정말 속내가 그렇겠느냐”며 “처음 지도부에서 차출론이 왜 나왔겠느냐. 어떻게 해서든 당으로서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8년동안 경기도지사 자리를 지켰는데, 이번에 야당에 (경기도지사를) 뺏기면 당도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당 지도부는 지방선거를 둘러싼 중진차출론이 ‘보이지 않는 손이 움직이고 있다’, ‘청와대에서 밀고 있다’는 등의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논란으로 불이 옮겨 붙자, 당 내분을 막기 위해 고심 중이다. 당 지도부는 원칙적으로 당헌당규에 따라 공정하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황우여 대표는 “다른 한편에서 지방선거를 둘러싸고 당헌당규에 배치되는 듯 한 당의 움직임이 있고, 차출론이라는 표현까지도 언론에 등장하고 있다”며 “우리는 늘 그래왔듯 당 운영은 당헌당규에 따를 것이고 또 그렇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문종 사무총장도 “중진 차출론은 언론에서 쓰는 이야기”라고 일축한 뒤 “우리는 모든 역량을 총집결하고 있으며 나를 비롯해 어느 분도 어떤 후보를 지원하고 선호해 모셔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 의원이 현재로서는 원내대표 출마에 강한 의지를 피력하지만, 당이 어려움에 직면할 경우 당의 경기도지사 출마요청을 뿌리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남 의원도 “난 지금까지 ‘네버(Never)’라는 말은 하지 않고 ‘항상 대화하고 타협하자’는 정치를 해왔다”며 “정치적 사안에 대해 문을 확 닫아버리는 것은 그동안 해온 것과도 맞지 않고, 나를 아껴준 주변 사람들의 간곡한 청에 따라 ‘정치에서 네버는 없다’는 말씀은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주변에서 저를 아끼는 조언자들이 ‘원내대표만을 목표로 선언하지 말고, 당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으니 (경기지사에) 문을 닫지 말라’고 한다”며 “그래서 내가 지사 불출마를 선언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