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약체?' 한국컬링, 스위스 격돌…메달 기대 고조
입력 2014.02.11 17:23
수정 2014.02.11 17:35
여자 컬링대표팀, 일본 상대로 12-7 완승
가장 낮은 랭킹에도 최근 상승세로 메달 가능성 높여
기적을 꿈꾸는 여자 컬링 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주장 격인 스킵 김지선, 리드 이슬비, 세컨드 신미성, 서드 김은지가 출전한 한국은 11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큐브 컬링 센터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풀리그 첫 경기에서 일본을 12-7로 꺾었다.
한국의 세계랭킹은 소치 올림픽에 참가한 10개국 가운데 가장 낮은 10위(2013년 12월 기준). 하지만 일본(세계랭킹 9위)을 누르면서 희망을 키웠다. 컬링은 대한체육회가 메달 기대 종목으로 분류할 만큼, 기대를 모으는 종목이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강력한 4강 후보로 꼽히는 12일 스위스, 스웨덴과 연전을 치른다. 두 경기 중 한 경기라도 따낸다면 메달 가능성이 높아진다. 10개팀이 참가하는 이번 올림픽은 리그전을 치른 후 1~4위가 토너먼트를 통해 메달을 가린다. 결국, 스웨덴-스위스-영국-캐나다 중 한 팀만 이긴다면 메달권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어려운 여건 속에도 감동적인 승리를 이어가며 ‘동계 우생순’으로도 불리는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은 첫 올림픽 무대서도 최근 급성장한 기량을 한껏 뽐냈다. 한국은 지난해 9월 중국오픈서 종주국 캐나다를 누르고 정상에 등극했고, 같은 해 11월 아시아·태평양 선수권대회에서 중국에 9-8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빙판 위 체스’로 불리는 컬링은 4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빙판 위에 그려진 하우스(표적판)에 약 20kg 무게의 스톤을 어느 쪽이 더 가깝게 붙이느냐의 게임이다. 세심한 주의와 정신력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쳐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한다.
한국과 일본은 초반부터 불꽃 튀는 기싸움을 벌였다. 상대 스톤을 밀어내는 테이크아웃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지략대결을 펼쳤다.
한국의 선공으로 시작된 경기에서 한국과 일본은 6엔드까지 후공으로 펼친 엔드를 나눠가졌다. 엔드 당 2점씩을 주고받은 가운데 일본이 3엔드에서 1점에 그쳤고, 한국은 6엔드에서 3점을 얻어내며 7-5 앞서나갔다.
9엔드에서 승부가 갈렸다. 한국은 선공으로 치른 9엔드에서 오히려 1점을 추가하며 10-7로 앞섰다. 3점 이상이 필요했던 일본은 마지막 스킵에서 실패했고 한국은 선공에도 2점을 추가하며 12-7로 승리했다.
10엔드로 구성되는 컬링은 선공보다 후공이 유리하다. 그래서 첫 엔드만 토스로 선공과 후공를 결정하며 다음 엔드부터는 각 엔드에서 진 팀이 후공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