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위성우 감독 재신임 '최적의 선택?'
입력 2014.01.29 09:22
수정 2014.01.29 09:30
대한농구협회, 남녀농구 대표팀 감독 선임 발표
프로팀-대표팀 동시 지휘-빡빡한 일정 부담
한국 남녀 농구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유재학 감독(왼쪽)과 위성우 감독.ⓒ 울산 모비스 /춘천 우리은행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과 춘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2014년에도 나란히 한국 남녀농구를 이끌 대표팀 감독에 선임됐다.
대한농구협회는 지난 27일 두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유재학 감독과 위성우 감독은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유재학 감독은 아시안게임 직전인 8월 30일부터 9월 14일까지 스페인에서 열리는 남자농구 월드컵 사령탑도 겸한다.
여자대표팀은 9월 27일부터 10월 5일까지 터키 앙카라에서 열리는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가 아시안게임 기간과 겹쳐 우승 가능성이 높은 아시안게임 위주로 대표팀의 이원화를 결정했다.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대표팀은 김영주 전 KDB생명 감독이 지휘봉을 잡아 젊은 선수들 위주로 꾸릴 예정이고, 위성우 감독은 아시안게임 지휘봉만 잡는다.
유재학 감독과 위성우 감독은 지난해 남녀 아시아선수권대회서 나란히 세계대회 출전권을 따내며 한국농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방열 대한농구협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대표팀 사령탑을 자주 바꾸지 않겠다는 방침을 선언했고 지난 대회의 호성적을 고려해 기존 감독들에게 다시 지휘봉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프로시즌이 끝난 뒤에야 대표팀 감독을 선임, 부랴부랴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았다. 전 시즌 프로 우승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것도 관례였다. 이번에는 이런 관행을 탈피해 이미 능력이 검증된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감독 선임을 앞당겨 발표했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스럽다. 감독으로서도 시간을 두고 대회를 구상할 수 있는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감독 모두 현재 프로팀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시즌 중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대표팀에 발탁할 만한 선수들의 컨디션을 지켜보는 것 외에 모든 구체적인 구상이나 대표팀 일정은 결국 시즌 종료 이후로 미뤄야 한다. 전임감독제가 불가능한 한국농구 대표팀의 한계다.
지난 대회만큼의 성과에 부응해야 한다는 기대치도 부담이다. 한국농구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남녀 동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남녀 모두 중국이나 일본 등 라이벌 팀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더구나 유재학 감독은 올해 2개의 국제대회를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농구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사이에는 불과 닷새의 여유밖에 없다. 빡빡한 일정에 선수들의 체력소모에 대한 우려도 크다. 현실적으로 우선순위는 아시안게임 우승이지만 16년 만에 출전한 농구월드컵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대회다.
가장 중요한 높이에서 김주성, 이승준, 오세근 등 대표팀 빅맨 자원들이 대부분 제 컨디션이 아니라는 게 선수 구성에서 딜레마가 될 전망이다. 모비스 역시 2시즌 연속 감독을 비시즌에 잃어야 한다는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위성우 감독은 그나마 아시안게임에만 전념할 수 있어서 사정이 다소 낫지만 역시 문제는 선수 구성이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두 번 모두 패했던 일본을 비롯해 중국도 역시 설욕전을 목표로 만만치 않은 저항을 예상한다. 지난 대회에서 약점으로 거론되던 노장들의 체력 문제와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아시안게임 메달은 장담하기 힘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