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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딸 살해 후 자살한 엄마 "쿠싱증후군 때문에"

스팟뉴스팀
입력 2014.01.21 14:24
수정 2014.01.21 14:31

아토피에 대한 오해가 부른 비극

30대 주부가 아토피 피부염 증상으로 고통 받던 딸을 살해한 뒤 자살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20일 오후 5시 50분쯤 부산 사상구의 한 주택에서 A 씨(33·여)와 딸 B 양(8)이 숨져있는 것을 시어머니 C 씨(57)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거실에서 발견된 A 씨의 유서에는 “올바르게 치료하지 못해 딸의 증상이 최근 더욱 심해졌다. 막내딸에게도 미안하다”고 적혀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딸이 세 살 무렵부터 아토피 증상이 나타나자 지난 5년 동안 유명하다는 병원은 가리지 않고 찾아다녔다. 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고 5개월 전부터는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딸의 상처부위에 다량 발라온 것으로 보인다.

유서에서 A 씨는 “연고를 많이 사용해 딸이 쿠싱증후군에 걸린 것 같다. 후유증이 너무 겁난다”면서 “나의 무식함이 아이를 망쳐버렸다. 아토피 정말 겁난다”고 자책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통한 흡수는 소량이기 때문에 쿠싱증후군에 걸릴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안타까워 했다.

한편, 경찰은 A 씨의 가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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