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정보 유출, 카드사 3곳만 아냐"…16개 금융기관 조사
입력 2014.01.19 17:52
수정 2014.01.19 18:01
16개 금융회사에서 개인정보 유출 의심
최근 카드사에서 벌어진 사상 최대 규모 회원정보 유출에 금융당국이 금융사 전반에 걸쳐 개인정보 유출 관련 실태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19일 오후 최종구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긴급 브리핑을 통해 "지난해 정보유출 가능성이 있는 16개 금융회사에 대해 자체점검을 지시했다"며 "이들 중 정보유출이 확인된 씨티은행과 SC은행은에 대해선 지난 17일 특별검사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금융감독당국이 3개 카드사(국민카드, 롯데카드, 농협카드)를 포함해 은행 2곳 등 모두 5개 금융사에 대해 특별검사에 들어간 것이다.
최종구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16개 금융회사로부터 불법유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개인정보는 127만건"이라며 "이중 금융회사 고객 데이터베이스(DB)에 포함된 고객은 36만명"이라고 전했다. 금융사별로 보면 은행 24만명, 저축은행 2000명, 여전사는 11만명 규모다.
16개 금융회사에서 유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개인정보는 전화번호만 유출된 경우가 32만건(32.7%)으로 가장 많다. 이어 성명과 전화번호가 유출된 경우 (6만건, 6.2%), 직장명과 같은 기타 정보가 함께 유출된 경우 (58만건, 60.1%) 순이다. 이중 씨티은행(3.4만건)과 SC은행(10만3000건)은 회원정보 유출이 최종 확인됐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카드사에만 한정된 일이 아닌 금융권 전반에 걸쳐 발생한 대규모 사고라는 얘기다.
최 부원장은 "아직 정보유출이 확인된 건 씨티은행과 SC은행뿐이다"면서도 "정보유출이 의심되는 나머지 14개 금융회사에 대해선 자체 정밀검사 후 결과에 따라 현장검사 실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건과 관련되지 않은 금융회사에 대해서도 체크리스트를 토대로 자체 점검을 실시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