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승진시험 비리…문제 사전유출 31명 검거
입력 2014.01.13 15:36
수정 2014.01.13 15:43
2003년부터 9년간 한차례 수천만원씩 응시자 56명 문제 유출자에 6억 건네
13일 충남지방경찰청은 한국농어촌공사 승진시험 문제 사전유출 의혹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13일 충남지방경찰청은 수사브리핑을 통해 한국농어촌공사 승진 및 정규직 전환 시험문제 사전유출 의혹에 대해 밝혔다.
이날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농어촌공사 차장 A 씨(54)와 동료 B 씨(53)의 주도 아래 시작된 문제 유출은 문제 출제기관인 한국생산성본부 사회능력개발원 전 센터장 C 씨(57)와의 결탁으로 이루어졌다. A와 B는 매년 치러지는 승진시험에서 응시자에게 사전에 문제를 넘겨주고 그 대가로 한 차례당 수천만원을 받아 C와 함께 나눠가졌다.
A와 B는 시험을 앞두고 있거나 평소 절친한 직원들에게 시험 수개월 전 계획적으로 접근해 미리 이들을 포섭했다. A와 B는 서울에서 근무하는 C를 직접 찾아가 건네받은 문제를 시험 하루 이틀 전 응시자들에게 복사, 전화 등을 통해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렇게 시험을 치른 응시생들은 대부분 좋은 성적으로 합격했으며 일부러 한 두 문제를 틀리는 방법으로 의심을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 준비 한답시고 가방을 들고 출퇴근해라’, ‘공부에 매진해 음주를 삼가고 있다고 소문을 내라’는 매뉴얼도 존재했다.
이같은 불법 행위는 2003년부터 2011년까지 9년 동안 계속돼 문제를 미리 받아보고 시험을 치른 응시자만 총 56명에 이르고 대가성으로 오간 금액은 6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문제를 유출에 가담한 A 씨 등 6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하고 2008년 이후 불법 응시자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한 공소시효가 만료된 2007년 이전 응시자들에 대해서는 기관통보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