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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라 태평노인이 극찬한 고려비색을 만나다

최진연 기자
입력 2014.01.12 11:03
수정 2014.01.12 11:09

<최진연의 우리 터, 우리 혼>세계 최고의 그릇 고려청자 집합소 ‘국립중앙박물관’

사람이 만들어낸 그릇 중에서 고려청자만큼 화려한 그릇이 없다. 세계 최고의 청자 집합소가 새롭게 단장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이 6개월 공사 끝에 청자 본래의 모습을 코앞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조명과 시설을 바꿨다. 기존의 60점만 전시됐던 청자실이 국보 95호인 청자투각칠보문향로와 보물 등 찻잔과 주전자 등 생활용기부터 거북이·오리·원숭이·석류모양까지 다양한 종류의 청자 160여점들로 가득 채워졌다.

관람객이 새단장한 청자실에서 자기를 감상하고 있다ⓒ최진연 기자

청자는 9세기말에서 10세기 초 중국도공들이 들어오면서 시작됐다. 초기에는 개성에서 생산됐으며, 후에는 전남 강진에서 만들어졌다.

고려청자의 핵심은 문양과 색깔이다. 청자가 완성되는 과정은 섬세하다. 진흙으로 만든 그릇에 그림을 그리고, 붉은 흙을 칠해 긁어내면 문양이 나타나는데 이 기법이 상감기법이다.

그늘에서 말려진 그릇을 가마에 넣고 800도로 열을 가해 한번 구워낸다. 그 후 재를 물에 타 그릇에 발라 다시 1300의 열을 높여 3일 동안 구워내면 완성된다. 이 재 가루가 푸른색을 내는 결정체다. 고려청자의 푸른빛과 문양은 흙과 불을 다루는 옛 사람들의 힘겨운 솜씨에서 만들어 진것이다.

국보 98호인 청자 상감모란문 항아리ⓒ최진연 기자

이번에 새로 개장된 청자실은 특유의 푸른색에 초점을 맞춰 '색과 조형' 상감기법으로 대표되는 '장식과 문양'으로 꾸몄다. '색과 조형'에서는 찻그릇의 청자가 만들어지는 시점부터 청자색이 점차 푸른빛을 띠는 과정과 기법을 보여준다.

금속기와 고려청자의 관계, 중국자기의 영향등도 포함했으며, 각 주제들을 통해 차와 술, 음식과 일상생활을 넘나들었을 고려청자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장식과 문양'은 청자의 색과 형태보다는 흑백의 대비가 되는 강열한 상감문양을 볼 수 있다. 고려시대에 유행했던 구름·학무늬와 물가풍경무늬가 나타나는 과정, 상감문양의 표현과 구성이 공예도안으로 변하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오른쪽 국보 116호인 상감 모란무늬 표주박모양 주자, 왼쪽 포도 동자무늬 표주박 모양주자ⓒ최진연 기자

특히 고려청자의 새로운 요소로 꼽히는 붉은빛의 동화기법까지 화려한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전시실 끝에는 고려백자와 철 유자기, 연리문자기 등 다른 도자도 진열돼 있으며, 명품만 한곳에 진열하지 않고. 주제에 적합한 수량을 배치했다.

청자실은 상설전시관 3층 조각공예관에 있으며 관람동선을 따라 고려청자의 변천과정과 고려시대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코스로 짜여졌다. 즉 초·중·고 교과서에 수록된 청자들이 총집결한 만큼,‘교육’과 ‘감상’의 두 가지를 동시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송나라의 태평노인이 쓴 ‘수중금’에서는 하늘아래서 “고려비색 천하제일”이라고 극찬을 했다. 고려청자의 비색과 화려한 상감문양은 동시기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최첨단 문화홍수가 쏟아지는 시대지만 누구도 만들어 낼 수 없는 명품으로 남았다.

최진연 기자 (cnnphot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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