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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베끼기 심각…'재탕 삼탕' 육아 전쟁

김명신 기자
입력 2014.01.07 10:09
수정 2014.01.07 10:21

육아 예능 프로그램 잇따라 등장 속 몰개성 우려

얼굴, 사생활 노출 등 후폭풍 문제 심각성 대두

육아 관련 예능 프로그램이 잇따라 등장하며 우려의 목소리 역시 이어지고 있다. MBC가 '아빠 어디가' 시즌2를 선보이는 가운데 SBS에서는 '오 마이 베이비'를 새롭게 선보이며 육아전쟁을 선포했다. ⓒ MBC KBS SBS

지상파 케이블을 막론하고 예능 베끼기 논란이 하루이틀은 아니라지만 그 수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할배들의 여행기에 할매들의 여행기가 맞불을 놓는가 하면 이젠 정반대로 육아 전쟁이다.

MBC의 최대 효자 프로그램으로 꼽히며 지난해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휩쓴 육아 예능 '일밤-아빠 어디가'가 시즌1을 마무리 하고 시즌2를 출격시킨다. 시즌1은 지난 해 1월 첫 방송된 후 줄곧 큰 인기를 모으며 시청률 확보에 한 몫을 톡톡히 했다.

그렇게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로 ‘굴욕’ ‘참패’ ‘몰락’ 등의 꼬리표를 달고 있던 ‘일밤’을 부활시킨 1등 공신 ‘아빠 어디가’의 성공으로 육아 예능이 본격적으로 안방극장 공략에 나섰다. 그러나 문제는 뻔한 베끼기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시즌1을 이달 말 마무리할 예정인 ‘아빠 어디가' 시즌1의 바통을 이어 성동일 김성주 윤민수에 이어 김진표 류진 안정환이 합류한 시즌2가 내달 본격적으로 출항한다.

육아 예능 전쟁에 뛰어든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위협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육아 예능 SBS ‘오 마이 베이비’가 드디어 첫 선을 보이며 육아예능 새판 짜기에 나선다.

‘아빠 어디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아빠와 자녀들의 이야기라면 ‘오 마이 베이비’는 가족이 모두 등장하는 ‘가족육아‘라는 차별점을 강조하고 있다. 오는 13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엠블랙의 미르와 누나 고은아, 전 샤크라 멤버 이은, 배우 임현식 가족이 출연한다.

특히 그 동안 예능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고은아, 임현식 등과 더불어 재벌가 며느리 이은의 육아법과 미국 투어 골프선수 출신 남편과의 러브스토리 등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길만한 내용으로 벌써부터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물론 육아 예능 전쟁에서 ‘아빠 어디가’ 시즌2가 전편에 이어 선전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그러나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예상 밖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다 ‘오 마이 베이비' 라인업이 공개되면서 신선한 스타들의 사생활 노출에 대한 관심 역시 뜨겁다.

늘 숨기기에 바빴던 연예인들의 가족과 집, 사생활 노출 등은 분명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최고의 소재다. 더욱이 연예인 부모와 아이들의 생활, 그리고 작품이나 무대에서와는 달리, 실제 성격을 알 수 있는 리얼 다큐식의 예능은 분명 큰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아빠의 육아가 강조되는 사회 트렌드와 부합되며 여성 시청자들 뿐만 아니라 남자 시청자들의 확보 역시 시청률 상승에 일조하며 ‘육아 예능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렇게 무방비로 노출된 스타들의 집과 아이들의 얼굴 노출 등 우려의 목소리 역시 높다. 유명 연예인 부모나 가족과 더불어 2세들 역시 준 연예인급으로 유명세를 타다 보니 후폭풍 역시 만만치 않다. 윤민수 아들 윤후가 인기 못지않게 안티카페 개설로 몸살을 앓은 경우나, 고액의 CF 출연료 등 연예 활동에 나선 스타 자녀들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 역시 우려의 대상이다.

또한 방송 후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는 스타 자녀들의 생활 역시 걱정될 부분이다. 대중의 주목은 받게 된 상태에서 연예인도, 일반인도 아닌 생활을 해야 하는 아이들의 정체성 고민 후유증 역시 심심치 않게 들린다. 얼굴이 알려져 파파라치의 대상이 되는 만큼, 평범한 생활 역시 쉽지 않다.

여기에 출연 전부터 논란의 대상 역시 문제다. ‘아빠 어디가2’ 출연을 확정지은 김진표의 경우, 과거 방송 발언과 맞물려 해당 게시판 등에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스타에 대한 거부감은 자녀에게 고스란히 전가돼 방송 전부터 우려가 되고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분명 예능계의 대세이고, 육아 예능은 ‘전쟁’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지상파, 케이블을 떠나 단골 소재로 자리잡고 있다. 연예인의 집 노출 역시 아침방송 프로그램부터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무방비 노출은 분명 한번쯤 곱씹을 문제다.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는 만큼 위험과 안전, 그리고 노출로 인한 추후 사생활 보호 등 논란의 거리는 분명 제기될 수 있다. 물론 출연을 결정한 스타들이 감수해야할 부분이기도 하지만 문제는 아이들이다. 아직 어린 자녀들을 대상으로 출연료, 협찬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그 아이들의 보호 역시 어른들이 지켜야할 몫이다.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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