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준 선물’ 김연아 227.86…압도적 1위
입력 2014.01.05 16:53
수정 2014.01.05 20:26
프리스케이팅 완벽 가까운 연기로 우승 '소치 금 예감'
관중들 환호에 미소, 고득점으로 화려한 추억 선사
국내 팬들에게 여왕의 위엄을 과시하며 화려한 추억을 먼저 선물했다.
‘피겨퀸’ 김연아(24)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연기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김연아는 5일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빙상장서 열린 ‘제68회 전국 남녀 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총점 227.86점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아사다 마오(일본)가 최종 리허설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쇼트프로그램 78.50점, 프리스케이팅 150.06점의 높은 점수로 합계 228.56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이미 한 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곽민정 155.53점 13위).
동계올림픽 2연패를 노리는 김연아는 실전무대를 통한 최종 리허설이라 할 수 있는 이번 대회에 자신감을 충전하기 위해 출전했다. 그러면서 현역 선수로서 국내 팬들 앞에서 마지막으로 화려한 추억도 선사했다.
4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완벽한 연기로 80.60점으로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세운 김연아는 스스로도 “100% 잘한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완벽했다.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작은 실수가 있긴 했지만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다. 김연아는 지난달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에서 입고 나온 검은색 드레스에서 왼쪽 부분에 보라색을 더하는 등 약간의 변화를 준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새로운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인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 번째 점프 구성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이어 트리플 플립, 트리플 살코-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까지 소화하며 클린 연기를 이어갔다.
이어 스핀과 스텝 연기를 완벽하게 해낸 뒤 트리플 러츠, 더블 악셀-더블 토루 콤비네이션, 트리플 살코까지 이어지는 연속 점프를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하게 수행했다. 지난달 자그레브 대회와 비교했을 때, 기술적인 면이나 예술적인 면이나 모두 나아졌다.
다만, 막판 더블 악셀 점프에서 한 바퀴만 돌아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은 것이 옥에 티. 약간의 감점은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김연아의 연기가 끝나는 순간 관중석에서는 꽃과 선물이 쏟아졌고, 경기장은 함성과 갈채로 진동했다. 김연아도 관중들 환호에 환한 미소로 화답하고 고득점으로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소치 동계올림픽에 앞서 먼저 준 선물이었다.
한편, 김연아와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박소연(17·신목고)은 전날 쇼트프로그램 5위에 그쳤지만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안정된 연기를 펼쳐 합계 178.17점으로 2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 2위를 차지했던 올림픽 국가대표 김해진(17·과천고)은 합계 159.75점으로 3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