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들하십니까' 자보 훼손 논란…일베 반박 예정
입력 2013.12.15 16:14
수정 2013.12.15 16:29
고려대 철도파업 대자보 찢은 글 게재 후 후폭풍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이 최근 대학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안녕들하십니까’ 자보를 훼손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0일 한 고려대생이 붙인 ‘안녕들하십니까’라는 제목의 자보가 전국 대학가로 확산되자 이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일베 회원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것.
이에 지난 14일 오후 일베에는 ‘고려대 철도파업 대자보 찢어버렸다’는 제목의 글과 함께 이를 인증하는 사진인 ‘인증샷’이 함께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을 올린 회원은 한 학생이 쓴 자보를 ‘ㅜ’자 모양으로 훼손한 뒤 “빨갱이들이 학교망신 시키는 꼴 보기 싫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자보 훼손 사건이 SNS에서 논란이 되자 작성자는 15일 고대 커뮤니티 ‘고파스’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사과글에서 “본인의 생각과 다른 대자보를 보게 돼 반으로 찢었다”며 “사과드리고 용서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에도 일베에는 ‘서강대 대자보 민주화 시키고 왔다’는 제목의 글과 함께 자보를 찢은 사진이 함께 올라왔다.
이에 일베에서는 ‘안녕하십니까? 저는 안녕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정부가 철도민영화 안한다고 한다”, “외부인들이 바람을 넣지 말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반박 자보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고려대 4학년 주현우(27)씨는 철도파업, 밀양송전탑, 부정선거 의혹 등의 이슈를 거론하며 이들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안녕들하십니까’자보를 올려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