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배 3일간 살아남은 남성 "아내의 문자가..."
입력 2013.12.04 11:04
수정 2013.12.04 11:11
사고 지점 근처 유전사업 진행 네덜란드 회사 소속 잠수부 발견
대서양 한가운데 침몰한 배에서 3일간을 버텨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남성이 화제다. 가디언 홈페이지 화면캡처
영국 런던 일간지 가디언은 대서양 한가운데서 침몰한 예인선의 에어 포켓에서 72시간을 보낸 나이지리아인 해리슨 오제그바 오킨(Harrison Odjegba Okene)이 잠수부에 의해 극적으로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고 3일 보도했다.
이 예인선에서 요리사로 일하던 해리슨은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에 몸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배와 함께 바다로 가라앉았다. 그는 빠져나가기 위해 물 속에서 이리저리 헤엄쳤고 이내 숨 쉴 수 있는 공간에 다다랐다.
길고 긴 시간이 지난 뒤 해리슨은 자신이 있는 그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공간에 누군가가 있다는 인기척을 느꼈다. 그리고 그를 향해 처음으로 손을 뻗은 사람은 네덜란드 국적의 'DCN Diving' 소속 잠수부였다.
해리슨은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손을 뻗었는데 그때 누군가가 내 손을 꽉 움켜줬다”며 처음 발견될 당시의 상황을 생생히 증언했다.
더불어 “에어 포켓 안에서 나는 아내가 마지막으로 보낸 문자메시지를 기억했다. 성경 구절이 담겨져 있었고 나는 그것을 되뇌며 신께 구원의 기도를 드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회사 소속 잠수부에 의해 처음 발견될 당시의 모습. ⓒDNC Diving
사고 지점에서 약 120km 떨어진 곳에 유전 사업을 진행하는 'DNC Diving'의 프로젝트 매니저 토니 워커(Tony Walker)는 “회사 소속 잠수부들에게 침몰한 배 안을 비디오카메라로 촬영하라고 지시했다”며 “보이는 사람이라고는 시체뿐이었는데 극적으로 한 잠수부가 해리슨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실제 해리슨은 에어 포켓 안에서 3일간 한 병의 음료수만으로 연명해왔으며, 기온이 떨어져 추위를 느낄 때는 곳곳에 널린 널빤지를 둘러싸 체온을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