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40% vs 정몽준 52% '안철수 신당 관건'
입력 2013.11.27 15:15
수정 2013.11.27 16:46
'리서치뷰 여론조사' 박원순 43.8% vs 오세훈 48.1%
박원순 서울시장의 재선 가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내년 6월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과 ‘양자 가상대결’에서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훈 전 시장과 대결에선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박 시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누리며 다른 경쟁자들 보다 한 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선거를 반년 앞두고 추격을 허용했다. 무엇보다 ‘50대 이상’과 ‘강남권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에서 크게 멀어졌다.
더욱이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창당 예정인 ‘안철수 신당’에서 후보를 낼 경우, ‘표분산효과’로 재선 고지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안철수 의원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나선 선거에서 어느정도 파괴력을 가질지도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박원순 40.3%vs정몽준 52.2%…'5060세대' '강남권' 압도적 지지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은 민주당 소속인 박 시장과 양자 가상대결에서 11.9%p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뷰’가 지난 23~24일 만 19세 이상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정 의원이 52.2%의 지지를 얻어 박 시장(40.3%)을 두 자릿수 이상 격차로 따돌렸다.
특히 연령별조사에서 박 시장은 30~40대에서 강세를 보인 반면, 50대 이상에선 정 의원에게 크게 밀렸다.
30대에선 ‘정43.6% 대 박52.9%’으로 박 시장이 앞섰고, 40대에서도 ‘정41.4% 대 박52.6%’으로 10%p 이상 앞서갔다. 20대에서는 ‘정45.9% 대 박45.8%’으로 접전양상을 보였다.
50대 계층에선 ‘정63.7% 대 박27.6%’으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고, 60대(정67.5% 대 박21.1%)에선 격차가 더 벌어졌다.
권역별로는 정 의원이 강남권(서초, 강남, 송파, 강동)에서 63.4%로 박 시장(28.9%)에게 무려 34.5%p 앞섰고, 강북권(성동, 광진, 동대문, 중랑, 성북, 강북, 도봉, 노원)에서도 54.6%로 박 시장(36.6%)에게 18.0%p 앞섰다.
박 시장은 중부권(종로, 중구, 용산, 서대문, 마포, 은평)에서 ‘정 46.4% 박 47.3%’으로 소폭 앞섰고, 강서권(양천, 강서, 구로, 금천, 영등포, 동작, 관악)에서도 ‘정 45.2% 박 48.3%’으로 오차범위 내에서 우세를 보였다.
박원순 43.8%vs오세훈 48.1%…여성들은 여전히 '오! 세훈'
아울러 박 시장은 오세훈 전 시장과 양자 가상대결에서도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전 시장은 48.1%의 지지를 얻어 박 시장(43.8%)에게 오차범위 내인 4.3%p앞섰다.
특히 오 전 시장은 여성유권자들에게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새누리당 지지성향이 강한 강남권과 중장년층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성별조사에서 남성의 경우 ‘오46.3% 대 박47.5%’으로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오49.8% 대 박40.4%’으로 오 전 시장이 9.4%p 앞섰다.
연령별로는 박 시장이 20대에서 ‘오37.7% 대 박56.7%’로 19.0%p 앞섰고,, 30대 ‘오40.2% 대 박53.5%’와 40대 ‘오36.5% 대 박55.9%’에서도 크게 앞섰다.
반면 오 전 시장은 50대에서 ‘오61.5% 대 박28.9%’, 60대에서 ‘오65.6% 대 박22.7%’으로 장년층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권역별로는 강남권에서 ‘오56.2% 대 박33.7%’으로 오 전 시장이 크게 앞섰고, 강북권에서도 ‘오50.1% 대 박40.1%’으로 10%p 격차를 벌였다.
반면, 박 시장은 중부권에서 ‘오45.2% 대 박48.2%’로 3.0%p 앞섰고, 강서권에서 ‘오41.9% 대 박52.3%’로 10.4%p 앞섰다.
한편 이번 조사는 유선전화로 자동응답 ARS을 통한 RDD(임의번호걸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은 2013년 10월말 현재 국가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성, 연령, 권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했고,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