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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풍 2번' 오리온스, 투가드 시스템 효과 톡톡

이준목 기자
입력 2013.11.18 10:45
수정 2013.11.18 10:51

전태풍 슈팅가드 전환 이후 한호빈-이현민 체제 정착

전태풍 ⓒ 연합뉴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가 초반 부진을 딛고 4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조직력에서 엇박자를 드러내며 고전했던 오리온스는 최근 선수들의 역할분담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무서운 뒷심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전태풍의 슈팅가드 전환을 통한 ‘투 가드 시스템’. 전태풍은 화려한 개인기량을 갖춘 리그 톱클래스의 포인트가드다. 하지만 추일승 감독은 지난 시즌 전태풍의 리딩과 수비에 만족하지 못했다.

잘 풀릴 때는 막을 선수가 없지만, 종종 평정심을 잃거나 볼을 지나치게 오래 소유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오리온스도 어느덧 30대 중반을 향하는 전태풍을 믿고 리빌딩을 구상할 수 없는 처지였다.

추일승 감독은 지난 여름 내내 포인트가드 대안 발굴에 주력했다. 시즌 전 이현민을 영입한 것도 전태풍의 포지션 전환을 대비한 포석이다. 여기에 올 시즌 프로에 데뷔한 신예 한호빈(건국대 졸업예정, 신인드래프트 6순위)까지 가세, 추일승 감독이 구상하는 가드진이 완성됐다.

추일승 감독은 수비농구와 포워드 중심의 경기운영 패턴을 선호한다. 시즌 초반 야투 난조로 고전하면서 경기력 논란이 계속될 때도 수비와 팀플레이에 부합하는 선수들 위주의 경기운영을 고집한 이유다. 김

동욱이 최근 극도의 부진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고, 파워포워드 김승원의 성장과 한호빈-이현민 포인트가드 체제의 정착 등으로 추일승 감독이 추구하는 오리온스의 색깔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한호빈은 추일승 감독의 구상을 완성시키는 힘이다. 지난달 26일 창원 LG전부터 모습을 드러낸 한호빈은 짧은 시간을 소화하는 벤치멤버를 거쳐 지난 16-17일 전자랜드-KCC와의 주말 2연전을 통해 가치를 알렸다.

KCC전에서 34분을 뛰며 7점 6도움, 전자랜드전에서 27분을 소화하며 5점 5도움을 올리는 활약으로 베테랑 이현민-전태풍을 긴장케 했다. 눈에 보이는 기록보다 흐름을 바꾸는 알토란 같은 득점과 어시스트, 신인답지 않은 과감한 플레이와 수비에서의 적극성 등으로 추일승 감독을 사로잡고 있다. 한호빈 가세로 부담을 던 이현민의 플레이까지 덩달아 살아나는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한호빈-이현민 포인트가드 체제가 완성, 전태풍은 본격적으로 슈팅가드 변신에 나서고 있다. KCC전에서는 16분 14득점, 전자랜드전에서는 단 24분 20점을 몰아넣는 놀라운 득점력을 나타내고 있다. 마치 NBA에서 단신 득점왕으로 명성을 떨친 앨런 아이버슨을 연상케 하는 플레이다.

최근 3경기에서 전태풍의 어시스트는 '0'이었다. 가드로서는 굴욕적인 기록일수도 있지만, 그만큼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줄고 패스를 이어받아 간결하게 공격으로 마무리하는 플레이에 적응해 가고 있는 과정이다.

아직 불안요소는 남아있다. 전태풍을 2번으로 돌리게 되면 그만큼 백코트진의 신장이 낮아지는 부작용을 감수해야한다. 높은 득점력에도 추일승 감독이 전태풍의 출전시간을 조절하고 있는 것도 수비력 문제 때문이다. 여전히 포인트가드 보직에 미련을 가지고 있는 전태풍이 추일승 감독의 로테이션 정책에 순조롭게 적응할지도 더 지켜봐야한다.

오리온스표 투가드 시스템이 과연 강팀들을 상대로도 통할 수 있을까. 상승세를 이어갈 변수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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