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강자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강화 '양 날개' 펼칠까
입력 2013.11.16 15:24
수정 2013.11.16 15:42
삼성전자 새 성장동력으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선포
연구개발 인력 확대 및 타이젠 운영체제로 시장 선도 나서
지난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 '애널리스트데이'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워낙 하드웨어(HW) 부문이 강력해 많은 사람들이 소프트웨어(SW) 역량을 과소평가하고 있지만 우리는 절대 SW가 약하지 않다."
지난 6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3 삼성전자 애널리스트데이'에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SW의 지속적인 성장과 성과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이어 향후 SW역량을 더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해 이같이 SW 역량 강화에 대한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전자업계의 '성장한계론'을 불식시키고 앞으로 삼성전자의 성장동력으로 SW를 꼽은 것이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2013'(SDC 2013)에서 이종석 삼성전자 삼성텔레커뮤니케이션스아메리카(STA) 법인장 부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SW 인재가 핵심, 전문가를 키워라
삼성의 연구개발(R&D) 인력은 총 6만명이며 이중 SW엔지니어는 60%를 차지한다. 하지만 삼성의SW 육성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지난 2011년 이건희 삼성 회장이 "IT 파워가 삼성 같은 하드웨어 업체에서 소프트웨어 강자로 넘어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 이후 SW직군인 S직군을 신설하고 꾸준히 채용을 늘리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SW인재 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11일 삼성전자는 SW 인재양성을 위해 기존 '소프트웨어 아케데미'를 '삼성 소프텍'으로 확대 개편했다. 삼성 소프텍은 회사 내외의 SW 인력 양성 프로그램들을 운영할 예정이다.
삼성소프텍은 사내 SW 개발자 육성을 위한 체계적인 역량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동시에 SW 경진대회, 콘퍼런스 등을 개최하기로 했다. 또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주니어 SW 아카데미'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SW 멤버십'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삼성의 첫 개발자포럼(SDC)를 개최한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역시 삼성의 SW강화 의지를 보여주는 조직이다. 2008년 당시 최지성 부회장 지시로 설립된 MSC는 초반에 무선사업부(모바일) 부문의 SW를 담당했으나 현재는 전사의 SW역량 강화를 맡고 있다.
MSC는 지난달 28일 '개발자들의 성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전자 최초 '삼성개발자 컨퍼런스(SDC)'를 개최하기도 했다. 전세계 33개국에서 개발자, 협력사 관계자 등 1300여명이 참석했으며 총 7개 부문 50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지난 11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서밋'에서 최종덕 삼성전자 부사장이 발표를 긴행하고 있다.ⓒ연합뉴스
◇'타이젠'의 등장, SW 기반 삼성 생태계 잰걸음
"타이젠은 제 3의 운영체제(OS)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린 '타이젠 개발자 서밋 코리아 2013'가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11~12일 이틀간 진행됐다. 이 행사에 참석한 최종덕 삼성전자 부사장은 지난 11일 기조 연설을 통해 타이젠이 향후 애플의 OS인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고 자부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와 인텔을 비롯해 일본의 NTT도코모, 중국 화웨이, 프랑스의 오렌지 등 10개 업체로 구성된 '타이젠연합'이 개발하고 있는 OS다. 이 행사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타이젠연합은 타이젠 3.0버전을 공개했다.
타이젠이 시장에 안착할 경우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는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단말기 부분에서 전세계 점유율 35.2%로 2위인 애플과 20%이상 차이를 보이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삼성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내년 초 타이젠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향후 TV와 가전, 자동차까지 타이젠 OS의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이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이미 타이젠 OS를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 NX300M를 소개했으며 자동차 플랫폼으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이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주변의 가전제품과 자동차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을 연동할 경우 타이젠 OS를 중심으로 한 삼성전자의 생태계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