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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호, 센데로스 멍하게 한 헤딩골 ‘7년 전 아픔 설욕’

박상현 객원기자
입력 2013.11.15 22:16
수정 2013.11.15 23:37

독일월드컵 최진철-센데로스 대결 오버랩 ‘완벽한 복수’

홍정호 동점골 이어 이청용 역전골, 스위스에 2-1 승리

홍정호 ⓒ 연합뉴스

홍정호(24·아우크스부르크)가 7년 전 한국 축구에 아픔을 줬던 필립 센데로스(풀럼)에게 제대로 설욕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5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7분 만에 파팀 카시미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5분 기성용의 코너킥에 이은 홍정호의 동점 헤딩골, 후반 41분 이청용의 헤딩 역전 결승골로 2-1로 이겼다.

한국은 2006년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의 0-2 패배를 설욕함은 물론이고 스위스의 탄탄한 수비진을 멍하게 만드는 두 차례 헤딩골로 자신감을 찾았다.

스위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지난달 7위를 차지하며 내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톱시드를 받은 상태. 사실 스위스가 월드컵 유럽 예선을 통과한 것은 조 편성 행운이 따랐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막상 붙어보니 수비 조직력이 탄탄했다.

홍명보호의 공격력도 이전보다 훨씬 나아졌다. 김신욱(울산 현대)을 필두로 손흥민(바이에르 레버쿠젠), 김보경(카디프 시티), 이청용(볼튼 원더러스)으로 이어지는 공격 편대 역시 무난하다는 평가를 줄만 했다.

김보경이 약간 공을 끄는 경향이 있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컨디션이나 경기력 기복은 언제나 있는 것이기에 문제 삼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한국의 공격력이 나쁘지 않았기에 비교적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었다.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은 스위스의 탄탄한 수비력에 있었다.

바로 이러한 스위스의 수비력을 상대로 득점을 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것도 좀처럼 나오지 않았던 세트 플레이 상황이었다.

후반 14분 김신욱의 왼쪽 크로스에 이은 이근호(상주 상무)의 헤딩슛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아쉬움을 토할 사이도 없이 곧바로 기성용의 코너킥에 이은 홍정호의 헤딩골이 나왔다.

기성용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절묘하게 센데로스의 머리 위로 넘어갔고 이것이 그대로 홍정호의 머리에 적중했다.

이는 7년 전 독일 하노버에서 열렸던 스위스와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헤딩골을 내줬던 장면과 절묘하게 오버랩됐다.

당시 박주영(아스날)의 파울에 이은 프리킥 상황에서 센데로스의 머리에 정확하게 맞으며 그대로 선제 결승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베테랑 중앙 수비수였던 최진철이 함께 떠줬지만 공은 이미 센데로스의 머리를 떠난 뒤였다. 최진철은 센데로스와 이마를 부딪쳐 머리를 크게 다쳤다.

그러나 홍정호가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센데로스를 상대로 헤딩으로 동점골을 넣으면서 설욕했다. 센데로스는 자신의 머리를 넘어가면서 홍정호에게 헤딩골을 허용하자 잠시 멍한 표정이었다.

7년 전처럼 부딪쳐 다치지는 않았지만 당시 21세 유망주에 불과했던 센데로스가 2002년 한일 월드컵 주역인 최진철을 상대로 골을 넣었듯이 한국에서 아직 신예에 불과한 홍정호가 지금은 스위스의 중추가 된 센데로스를 상대로 골을 넣은 것은 무척이나 상황이 유사하다.

이후 한국은 이근호, 김신욱, 손흥민, 이청용의 활약으로 스위스의 탄탄한 수비진을 여러 차례 위협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신욱의 머리를 겨냥하는 크로스 장면도 많이 개선됐다. 김신욱의 스피드가 이근호, 손흥민, 이청용에 비해 느려 약간 삐걱거린 면이 없지 않았으나 팬들에게 희망을 던져주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이근호의 어시스트에 이은 이청용의 헤딩골까지 나오면서 지난달 말리전에 이어 공격에서 답답함을 말끔히 해소했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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