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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티 난 유명연예인 크림, 이탈리아에서는 고작...

김해원 기자
입력 2013.11.14 10:04
수정 2013.11.14 16:42

현지 2만원 산타마리아노벨라, 국내에선 15만원

'수입화장품 한국이 봉'...최대 6배까지 폭리

이탈리아 피렌체 중심부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 부속 건물에 있는 ‘산타마리아노벨라’ 매장. 국내에서 '고현정 크림'으로 잘 알려진 산타마리아노벨라 크림이 이곳에서는 3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ilturismoculturale 홈페이지 화면 캡처.

국내에서 '고현정 크림'으로 잘 알려진 산타마리아노벨라 크림이 현지에서는 3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중부도시 피렌체의 한 약국을 방문한 직장인 이모 씨(남·47)는 평소 백화점을 통해 구입해왔던 '산타마리아노벨라' 수분크림이 피렌체의 약국에서 5분의 1도 안되는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이 크림은 지난 2008년 제일모직이 처음 수입해 화제가 됐던 브랜드로 현재는 신세계백화점이 인수해 판매하고 있다. 높게 책정된 제품 가격과 더불어 연예인 고현정씨가 사용한다고 알려지게 되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줄곧 고급브랜드로 인식됐다.

이씨는 "국내에서 15만원에 판매하던 크림이 현지에서 15.5유로(약 2만24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며 "현지 가격이 저렴한 것을 아는 여행객들은 피렌체 여행시 산타마리아노빌라 약국에 들려 화장품을 대량으로 구입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말에는 문을 안 열고 오후 5시쯤 문을 닫기 때문에 물건이 떨어지는 경우 못사고 돌아가는 관광객들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현지 판매가격과 수입가격의 차이가 크자 일부 관광객들은 현지에서 대량으로 크림을 구매한 뒤 한국에서 되파는 형식으로 차익을 남기기도 한다.

때문에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유럽여행 사이트 유랑에서는 산타마리아노빌라 약국에 대한 정보가 속속 올라오고, 물물 거래가 활발한 중고나라나 파우더룸 등에서도 개봉하지 않은 산타마리아노벨라 크림을 판매한다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피렌체를 여행했던 관광객들이 현지에서 2만원대에 제품을 구입한 뒤 국내에서 10만원에 되팔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관행은 국정감사에서도 여러번 지적돼 왔다. 국내에 수입되는 수입 화장품들이 수입원가보다 최대는 6배까지 높은 가격으로 책정돼 있었던 것.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현숙 새누리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수입화장품 표준 통관예정보고 실적(2008~2012년)'과 '2012년 수입화장품, 향수 수입현황'을 비교한 결과 최근 5년간 고가의 수입화장품과 수입향수의 시중 가격이 수입 원가에 비해 최대 6배 높게 책정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본 화장품브랜드인 'SK-II의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215㎖)의 경우, 관세를 포함한 수입가격이 5만1000원이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가격은 19만9000원이다.

또 '시슬리 에멀젼 에콜로지크'(125㎖)의 판매 가격은 22만원이고, '피지오겔 크림'(150㎖)은 8134원에 수입돼 3만3600원으로 판매된다. '키엘 울트라 페이셜 크림'(125㎖)는 8739원에 수입되지만 3만9000원에 판매된다

향수도 마찬가지였다. 이탈리아 향수인 '불가리 옴미나 아메시스트 오드투알레트'(40㎖)는 15917원에 수입되지만 9만원에 유통되고 있고, '코코 마드무아젤 오드 퍼품'(100㎖)으 4만1105원에 수입되지만 19만3000원에 판매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해외산 화장품의 수입실적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8년 7억1000만달러에서 2010년 8억5000만달러, 2012녀 9억7000만달러로 증가했다.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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