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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1' 톱타자 FA 풍년…롯데·한화 돈 풀까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3.11.13 12:07
수정 2013.11.13 12:02

정근우·이용규·이종욱, 쏟아져 나온 특급 톱타자

이대형도 부활 가능성 충분, 차기 행선지 주목

FA 자격을 얻은 정근우(왼쪽부터), 이용규, 이종욱. ⓒ SK /KIA /두산

올해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역대 최고의 톱타자 풍년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6일 발표한 FA 자격 선수 명단은 리그 정상급 톱타자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는 점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SK 정근우(31), KIA 이용규(28), 두산 이종욱(33) 등은 소속팀은 물론 리그에서도 손에 꼽히는 정상급 리드오프들이다. 톱타자 보강을 원하는 팀에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빅3 중에도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는 단연 정근우다. 세 선수 중 전형적인 톱타자와는 거리가 있지만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는 폭넓은 활용도는 단연 돋보인다.

올 시즌에도 정근우는 타율 0.280, 9홈런 35타점 64득점 28도루로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언제든 3할 타율과 20도루가 충분히 가능한 데다 다른 톱타자들과 달리 내야수라는 점, 그리고 리그 최고수준의 수비능력을 지녔다는 것도 정근우만의 장점이다.

이용규의 최대 매력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젊은 나이다. 85년생으로 포수 강민호와 함께 보기 드문 20대 FA다. 작은 체구에도 투지 넘치는 플레이와 폭넓은 외야수비, 발군의 도루능력을 겸비해 최고의 돌격대장으로 꼽힌다.

상대투수를 끈질기게 괴롭히는 커트능력은 '용규놀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단점은 최근 몇 년간 잦아진 부상과 외야 송구능력이다. 이용규는 9월 왼쪽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빨라도 2014시즌 중반부터 복귀가 가능하다.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95, 22타점 74득점 21도루였다.

최근 몇 년간 부침을 겪었던 이종욱은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했다. 성적은 타율 0.307, 6홈런 52타점 77득점 30도루다. 빅3중 가장 나이가 많다는 게 걸림돌이지만 여전히 3~4년은 리그 정상급 리드오프로 활약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2009년을 제외하고 7시즌 동안 100경기 이상씩 출장할 만큼 꾸준했고, 성실함과 허슬플레이로 코칭스태프 및 동료들의 신망도 높다. 올 시즌 연봉이 1억 9700만원으로 정근우, 이용규에 비해 보상 부담이 적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할 대목이다.

빅3에 비하면 다소 떨어지지만 검증된 경험의 '보급형 톱타자'를 원하는 팀이라면 이대형(LG)도 주목할 만하다. 이대형은 올 시즌 주전경쟁에서 밀리며 타율 0.237, 1홈런 10타점 36득점을 기록했다. 102경기에 나섰지만 주로 교체요원으로 활약하며 고작 204타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비록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그리고 있기는 하지만 나이가 30세에 불과한 데다 장점은 주루능력은 건재하다. 올 시즌 부진은 경기에 꾸준히 많이 나가지 못하며 자신감이 떨어진 면이 크다. 과열된 FA 시장에서 몸값이 지나치게 높아진 대어급들에 부담을 느끼는 구단이라면 이대형도 매력적인 카드다.

이들이 기존 소속팀과 협상이 결렬될 경우,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어디가 될까. 아무래도 톱타자 보강이 가장 절실한 롯데와 한화가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한화가 더 절박하다. 지난 시즌 FA 시장에서 빈손으로 돌아선 경험이 있는 한화는 올해도 소득이 없다면 거센 후폭풍에 시달릴 것이 뻔하다. 한화는 이대수-박정진-한상훈 등 내부 FA 들도 잡아야 하지만 다른 팀에 비하면 부담이 적다.

반면 롯데는 올해 FA 최고액 경신을 예상하는 강민호부터 잡는 게 급선무다. 강민호를 잡는데 60억+알파가 된다고 했을 때, 또 다른 대어급 톱타자를 FA로 영입하기 위해 총액 100억이 넘는 투자를 해야 한다. 롯데의 사정을 감안할 때 부담스러운 금액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롯데가 확 돌아설 수는 없다. 지난 겨울 FA 김주찬의 KIA행으로 올 시즌 고전했기 때문이다. 톱타자 부재 속에 김문호와 이승화 등을 1번타자로 내세웠지만 줄부상으로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다. 급기야 시즌 막판에는 신인 조홍석을 1번으로 기용했던 롯데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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