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 번 만난 안철수와 김한길 "복지 잡고 가실게요"
입력 2013.11.12 22:57
수정 2013.11.12 23:15
12일 복지국가정치추진위 출범식 참석자들 안철수 연호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2일 ‘복지국가정치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자신의 지역구명(名)인 ‘노원’을 활용해 새누리당을 에둘러 꼬집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 1층에서 열린 이 출범식에서 축사를 하던 중 “내 지역구가 노원이다. 노원이 어떤 뜻인지 알고 계시느냐”고 참석자들을 향해 질문을 던지더니 “갈대 노에 벌판 원, 갈대밭이다. ‘갈대밭에 말이 뛰어노는 곳’이라는 유래가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그런데 선거를 하다 보니 유권자들이 ‘노, 원(No, one)’, 1번은 절대 당선 안 되는 곳이란다”며 “새누리당은 절대 발 못 붙이는 곳이란 말을 들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순간 객석 여기저기선 큰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는 그러면서 “또 어떤 분은 노원이라니까 영어로 ‘넘버 원(No.1)’, 제일 좋은 곳이라고도 하셨고, 어떤 분은 ‘원’을 돈이라고도 하셨다. 그래서 한 푼도 없는, 굉장히 힘든 곳이란 뜻으로도 말씀 하시더라”며 “실제로 보니 정말 형편 어려운 분들이 많이 사신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회자가 축사를 맡은 안 의원의 이름을 호명하고 안 의원이 강단에 서자 장내에서는 “안철수! 안철수!”를 외치며 환호하는 소리와 함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아울러 당초 행사시간보다 20여분 늦게 온 안 의원과 달리,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행사 시작 전 미리 도착해 우쿨렐레 합주 및 여성 중창단 공연 등을 감상했다.
김 대표는 축사에서 “우리 사회가 당면한 서민과 중산층의 민생 문제, 사회적 양극화 문제는 헌법이 보장한 복지정책을 그대로 실행하면 상당부분 해결 가능한 일들”이라며 “지금까지 정부와 정치권이 재벌과 슈퍼부자 중심의 경제논리에 휘말려서 헌법을 무시해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할 수 있었던 것은 복지국가 소사이어티가 제안한 무상급식으로 대변되는 보편적 복지를 적극적으로 수용했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박근혜정부는 거꾸로 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한국형 복지국가를 구호로 내걸고 당선 되었지만 잇단 공약파기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어쩌면 애초부터 마음에 없는 공약을 한 것인지도 모른다. 민주주의가 무너지니까 대통령 스스로 약속한 공약을 마음대로 바꿔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위원회의 공동대표로 추대된 이상이 제주대 의대 교수는 안 의원과 정치적 동맹을 맺고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위원회 측은 “복지국가 건설이라는 정치적 비전을 공유한다는 전제로 안 의원을 포함한 세력과 연대하거나 더 깊은 정치적 동맹 등을 구축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