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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재판 일반 방청권 26장의 주인은 과연...

김수정 기자
입력 2013.11.12 09:40
수정 2013.11.12 18:49

<현장>방청권 확보 위해 보수단체 통진당원 나흘째 노숙

보수단체 "이석기 북으로 가라" 통진당원 "글읽을줄 아나"

[현장 1보 : 2013.11.12. 09:40]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1차 공판이 12일 수원지법에서 열리는 가운데 재판 방청권을 얻기 위해 통진당 당원과 보수단체 회원들이 법원 정문 옆 쉼터에서 대기중이다. 사진은 9일 오전부터 자리를 맡고 있는 보수단체 회원들의 모습.ⓒ데일리안 김수정 기자

“이석기 물러날 때까지 끝까지 나옵니다.”(보수단체 관계자)
“활자 읽을 줄 아는 사람이면 무죄라는 것 알겁니다.”(통합진보당 당원)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첫 공판이 열리는 12일 오전 수원지법 앞에선 재판 방청권 확보를 위해 모여든 통합진보당 당원들과 보수시민단체 회원들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법정의 가족석과 수사 관계자석, 기자석 등을 제외한 일반 방청석이 20여 개에 불과해 방청석을 얻으려는 통진당 당원들과 탈북자 및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지난 9일부터 나흘째 텐트에서 노숙을 해왔다.

이들은 체감온도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 온몸을 두터운 점퍼와 목도리, 모자, 마스크 등으로 몸을 동여맨 채 바닥에 모여 앉아 컵라면과 인스턴트커피로 끼니를 챙기고 있었다. 그 뒤를 이어 통진당 회원 약 10여명도 자리를 잡고 앉았다.

양측은 앞서 4차에 걸친 공판준비기일 동안 치열한 자리다툼으로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반복하다 결국 보수단체가 12일 첫 공판을 앞두고 사흘 전부터 노숙투쟁에 나서 앞자리를 선점한 상태다. 다만, 이처럼 방청권 확보 경쟁이 과열되자 법원은 14일 열리는 두 번째 공판부터는 방청권을 선착순 배부하는 대신 추첨을 통해 나눠줄 방침이다. 즉, 공판 때마다 재판 전날 1인당 한 장씩 응모권을 나눠 준 뒤 추첨하는 방식으로 법원이 방청권을 추첨으로 배부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에 대해 보수단체 관계자 A씨는 “통진당 당원들이 룰을 어기고 자리를 선점하는 탓에 토요일(9일)부터 이렇게 노숙에 나서게 됐다”며 “공판이 끝날 때까지 매일같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이어 “아무리 의원 6명의 작은 당이라도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 내란음모혐의를 받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그렇게 북한이 좋으면 이석기 의원에게 단 하루라도 북한에서 살아보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격분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이번 사태는 꼭 혐의 입증으로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통진당 당원들은 이 의원에 대한 ‘무죄’를 확신하며 역시 공판 내내 자리를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한 통진당 당원은 “활자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면 이 의원에게 드리워진 혐의가 무죄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라며 “특히, 국정원이 갖고 있다는 녹취록 내용도 조작일 뿐만 아니라 그것을 확보하는 과정도 불법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재판이 진행될수록 이 의원의 무죄가 증명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다행히 이날 오전 8시30분 현재까지 양측은 별다른 분쟁 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재판장에 들어가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경찰도 이들을 중심으로 약 30명이 둘러싸고 있으며 수시로 양측 관계자들에게 주의사항을 구두로 전달하는 양상이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지금까지로 봐서 양측 간 큰 충돌은 없을 것 같다. 추이를 계속해서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수원지법에는 경찰 인력만 800여명(9중대)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첫 공판을 시작으로 이석기 의원 재판은 이달에만 11차례 재판이 열리는 ‘집중심리’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12일 첫 공판에서는 검찰의 공소사실 정리와 변호인단의 의견 진술이 끝난 뒤 이 의원이 30분간 개인변론을 할 계획이다. 아울러 사건 제보자 심문은 21일과 22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김수정 기자 (hoho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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