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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위기 의식으로 재무장해야" 창조경영 다짐

남궁민관 기자
입력 2013.10.28 20:03 수정 2013.10.29 14:27

신경영 20주년 기념 만찬서 영상 메시지 전달

사장단 등 주요 경영진 회고와 다짐도 줄이어

이건희 삼성 회장이 18일 서울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신경영 20주년 만찬에서 각 계열사가 업의 특성을 반영하여 제작 전시한 신경영 조형물들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사진의 조형물은 삼성전자 IM부문이 전시한 것으로서 작품명은 '창조적 비상'이다.ⓒ삼성

"양(量) 위주의 사고와 행동 방식을 질(質) 중심으로 바꾸면서 경쟁력을 키워왔다. 앞으로 우리는 자만하지 말고 위기 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28일 오후 6시부터 진행된 삼성 '신경영 20주년 기념 만찬'에서 이건희 회장은 이와 같이 밝히며 삼성의 재도약을 선언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1993년 6월 독일에서 이 회장이 삼성 핵심 임원들에게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꾸자"며 '신경영'을 선포한 후 올해로 20년째를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폐렴 증세 등 건강이 좋지 않은 이 회장은 이날 영상 메시지를 통해 기념 메시지를 전했다.

이 회장은 "임직원의 열정과 헌신이 큰 바탕이 됐으며 그 결과 우리는 창업 이래 최대 성과를 이루고 있다"며 "앞으로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이룬 큰 성과만큼 사회적 기대와 책임도 한층 무거워져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는 영원한 초일류 기업을 향해 새로운 첫발을 내딛고 재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날 자리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등 삼성그룹 사장단을 비롯해 협력사 대표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행사 시작 당시 로비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만찬이 시작된 이후 참석했다.

특히 주요 경영진은 이 회장의 '신경영' 이후 일어난 변화들을 회고하며 새로운 다짐을 밝히는 자리를 갖기도 했다.

권 부회장은 이 회장의 1993년 당시 '전자는 암 2기'라는 참혹한 평가를 내린 당시를 떠올리며 "당시에는 자존심도 상하고 서운하기도 했지만 이 회장 말씀을 들을수록 그 위기감이 절절하게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또 신 사장은 199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불량제품 화형식을 떠올리며 "우리 가슴 속에 있는 불량에 대한 안이한 마음을 털끝만큼도 안 남기고 다 태워버렸다"며 "지금 삼성은 거기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1990년대 이 회장의 디자인 경영과 소프트 경쟁력을 떠올리며 이런 이 회장의 앞선 안목과 생각이 지금의 삼성명품을 만들었다고 자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가 열린 신라호텔 로비에는 27개 계열사의 업종 특성에 맞게 신경영을 상징하는 30개의 조형물을 제작해 전시하기도 했다. 또 이 회장의 신경영 철학과 삼성의 성과를 소개한 도서(국내 26권, 해외 12권)도 전시됐다.

또 만찬 축하 공연에는 가수 조용필을 비롯해 뛰어난 바다와 재즈 가수 웅산이 초청됐다. 이들은 각자의 사연을 가진 가수들로 삼성의 성장과정과 닮은 점들을 가졌다는 점에서 꼽힌 것으로 전해졌다.

조용필은 오랜 시간 가왕의 자리를 유지하며 끝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도전하는 모습에서, 바다는 어려운 유년 시절을 딛고 일어나 아이톨 가수에서 뮤지컬 가수로 성공한 점, 웅산을 국내에서 척박한 재즈 음악을 대중에게 널리 알린 점 등이 삼성과 닮았다는 것이다.

특히 조용필은 자신의 대표 인기곡인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부른 뒤 이 회장이 직접 나가 포옹을 나누기도 했다.

만찬 중에는 신경영을 선포한 1993년에 입사한 사원이 이 회장에게 직접 선물을 전해주는 이벤트도 마련됐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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