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우려’ SK 원동력 주전급 식스맨
입력 2013.10.25 09:58
수정 2013.10.25 16:19
시즌 초반 3연승 행진 내달리며 선두권 안착
주희정-박승리 등 식스맨 알토란 활약 주효
주희정을 비롯한 SK 식스맨 라인은 10개 구단 통틀어 최강이다. ⓒ 서울 SK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 서울 SK의 상승세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SK는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개막 전만 하더라도 다소 고전을 예상했다. 지난해 비해 뚜렷한 전력 상승요소가 없는 반면, 경쟁팀들의 전력이 대체로 상향평준화됐기 때문이다. 개막 후 두 번째 경기에서 지난해 꼴찌였던 전주 KCC에 뜻밖의 완패, SK를 바라보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듯했다.
하지만 SK는 이후 깔끔한 3연승의 상승세를 타며 울산 모비스, 원주 동부와 함께 초반 선두권에 안착하는데 성공했다. 포워드 김민수 부상 공백, 상대팀들에 드롭존 전술의 약점이 많이 노출되며 초반 어려운 경기가 많았음에도 SK는 고비를 잘 넘겨가면서 여전히 강팀의 면모를 유지해가고 있다.
SK 상승세의 원동력은 역시 두꺼운 선수층에 있다. SK는 올 시즌 10개 구단 통틀어 주전과 백업 기량차가 가장 적은 팀으로 분류된다. 경쟁자로 분류되는 모비스나 동부 같은 강팀들도 주전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반면, SK는 전력의 핵심인 김선형이나 외국인 선수들이 부진하더라도 언제든 벤치에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든든한 식스맨들이 건재하다.
24일 고양 오리온스전은 식스맨들의 위력이 특히 돋보였던 승부였다. SK는 이날 오리온스를 상대로 특유의 폭발적인 득점력이 침묵하며 고전했다. 김선형을 중심으로 한 특유의 속공과 심스를 활용한 포스트업 공략이 모두 효과를 거두지 못하며 오리온스의 거센 저항에 고전했다.
후반 주전들의 슛 난조와 부진이 계속되는 고비에서 분위기를 바꾼 문경은 감독의 결정적 승부수는 베테랑 포인트가드 주희정이었다. 이날 승부처인 4쿼터에서만 3점슛 2개 포함 9점을 몰아넣는 맹활약으로 모처럼 전성기의 향수를 일깨웠다. 종료 약 1분30초를 앞두고 시간에 쫓겨 주희정이 전태풍을 앞에 두고 던진 터프 3점슛이 림을 가른 장면은 이날의 승부를 결정짓는 하이라이트였다.
주희정은 지난 시즌부터 '대세' 김선형 부상으로 식스맨으로 밀려나며 한물간 게 아니냐는 지적도 들었다. 하지만 이날은 특유의 노련미를 바탕으로 승부처에서 녹슬지 않은 감각을 선보이며 베테랑의 진가를 입증했다.
문경은 감독은 안정된 리딩이 필요한 순간에는 여전히 주희정을 중용한다. 지난 시즌 SK의 전매특허였지만 올 시즌 초반에는 다소 삐걱대던 3-2 드롭존이 모처럼 제 기능을 발휘한 것도 공수 양면에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 주희정의 공이 컸다.
많은 시간을 뛰지는 않았지만 박승리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도 이날의 작은 성과다. 4쿼터 박상오가 5반칙 퇴장당하며 포워드 자리에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 문경은 감독은 박승리를 투입했다. 박승리는 짧은 시간 수비에서 박상오의 빈자리가 드러나지 않도록 잘 메웠고 결정적인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문 감독은 경기 후 식스맨들의 활약을 칭찬하며 주희정과 함께 박승리 역시 빼놓지 않았다.
귀화선수 박승리는 SK가 특급슈터 문태종(LG)을 포기하면서까지 지명한 선수다. 이미 KBL 최고의 슈터로 검증된 문태종에 비해 기량과 경험이 떨어지는 박승리를 두고 'SK가 잘못 선택한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문경은 감독은 "문태종도 좋은 선수지만 우리팀 스타일과 선수 구성상으로는 맞지 않았다. 지금도 박승리를 택한 것에 후회 없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확신을 드러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