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의 횡포' 아모레퍼시픽 국감 핫이슈…유통업계 긴장
입력 2013.10.14 12:06
수정 2013.10.14 17:39
서경배 회장 국감 증인 채택 여부 촉각
업계, '제2의 남양유업'사태 확산조짐
ⓒ 아모레퍼시픽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이 영업직원의 막말파문으로 ‘갑의횡포’논란에 휩싸이면서 그 불똥이 서경배 회장쪽으로 옮겨붙고 있다. 민주당 이학영 의원실이 “해명여부에 따라 국감 증인으로 불러세울 수 있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14일 시작되는 국정감사 기간중 유통업계 오너를 비롯한 최고경영자(CEO)들이 '갑의 횡포' 정조준 리스트에 대거 오르면서 서 회장도 국감 증인 채택의 유력한 인물로 꼽히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 의원실 관계자는 이날 “오는 15일 국감에 출석 예정인 손영철 (아모레퍼시픽) 사장의 해명이 불성실할 경우, 서경배 회장을 추가로 종합국정감사에 부를 것”이라며 국정조사를 통해 반드시 ‘갑의 횡포’ 진상을 파헤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 의원실은 이어 “아모레퍼시픽은 방문판매 대리점 불공정행위에 대한 ‘모르쇠’ 태도를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5일 국감장에 증인출석예정인 손 사장은 일방적 계약해지, 대리점 쪼개기 등 불공정거래행위 실태에 대한 집중적인 추궁을 받을 것으로 보이면서 이번 막말파문의 여파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제2의 남양유업’사태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하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는 ‘남양유업’사태로 인해 올 상반기 유통업계 전반에 ‘갑을문제’가 심각한 이슈로 부각되면서 곤혹을 치렀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가장 민감한 시기인 국정감사를 코 앞에 아모레퍼시픽의 막말사태가 또다시 불거지자 유통업계는 바짝 얼어붙은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창 민감한 시기인 국감 기간에 막말파문이 불거져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라며 “상황이 어떻게 진전될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도의 문제이지, 영업특성상 매출목표란게 전혀 없을 순 없다”면서 “그렇다 하더라도 '얼마나 심했길래'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의원실은 13일 아모레퍼시픽 피해대리점주협의회로부터 전달받은 음성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날 이 의원이 공개한 음성파일 녹취본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부산 지역 영업팀장은 지난 2007년 대리점주 A 씨를 술자리로 불러 10년 동안 운영해온 대리점 운영 포기를 강요하는 등 욕설과 폭언을 일삼았다.
특히 말이 오가는 과정에서 해당 팀장이 “그만 두자. 아 XX, 더러워서...”, “잘한 게 뭐 있나? 10년동안 뭐한 거야? 열 받지?”, “나이 마흔 넘어서 이 XX야, 응?” 등의 막말과 욕설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A 씨는 당시 매출이 오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본사에서 대리점 포기를 강요받았으며, 영업의 핵심인 방문 판매원, 카운셀러를 빼 내가는 방식 등으로 문을 닫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측은 “구체적인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관계 파악 후 회사차원의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