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CS 앞둔 류현진…커쇼 제치고 2차전 선발?
입력 2013.10.08 15:58
수정 2013.10.08 16:03
5일 휴식 후 최고 컨디션, 2차전 등판이 유리
상대 누구냐에 따라 매팅리 감독 선택 달라질 듯
LA 다저스가 후안 유리베(34)의 극적인 역전 투런 홈런으로 4년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안착했다.
다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애틀랜타와의 홈 4차전에서 8회말 유리베의 홈런이 터지며 4-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먼저 3승을 거둔 다저스는 애틀랜타를 꺾고 지난 2009년에 이어 4년 만에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다. 당시 다저스는 필라델피아에 1승 4패로 밀려 월드시리즈까지 나서는 데는 실패했다. 다저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진출은 25년 전인 지난 1988년이며 오렐 허샤이저의 역투에 힘입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제 관심은 챔피언십시리즈에 나서게 될 류현진의 등판 시점이다. 류현진은 7일 3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이닝 3실점의 부진한 투구 내용으로 실망을 안겨준 바 있다. 팀 우승은 물론 올 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라도 다음 등판에서의 호투가 반드시 필요한 류현진이다.
일단 돈 매팅리 감독은 시리즈를 조기에 끝내기 위해 1차전 선발이었던 클레이튼 커쇼를 사흘 만에 등판시키는 파격적인 카드를 내놓았다. 따라서 오는 12일 NLCS 1차전의 선발 투수는 이변이 없는 한 잭 그레인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열릴 2차전 선발은 다시 커쇼가 출격할 가능성이 크다. 커쇼는 이번 4차전에서 투구 수 91개만을 던진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앞으로 4일간의 휴식일을 보장받기 때문이다. 커쇼는 디비전시리즈 2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 다저스 전력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류현진의 등판은 3차전 또는 4차전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류현진에게 결코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3차전에 등판한다면 7일, 4차전이면 무려 8일을 쉰 뒤 마운드에 오르기 때문이다.
긴 휴식일은 류현진의 다음 경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올 시즌 6일 이상 쉬고 등판한 7경기에서는 2승 3패 평균자책점 3.65로 좋지 못했고, 피안타율은 0.297까지 치솟았다. 즉, 오래 쉬는 것이 류현진에게는 독이 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반면, 5일 휴식 후 등판 시 류현진은 9경기서 7승 1패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이 류현진을 위해 커쇼의 등판을 뒤로 미루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커쇼가 2차전에 나선다면 4일 휴식 후 등판하게 된다. 올 시즌 커쇼는 4일 쉰 뒤 마운드에 올랐을 때 7승 5패 평균자책점 1.60의 괴력을 선보인 바 있다.
물론 류현진을 먼저 내세우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류현진과 달리 커쇼는 특급 에이스답게 휴식일에 큰 지장을 받지 않았다. 데뷔 이후 커쇼는 6일 이상 휴식 후 등판 시 8승 5패 평균자책점 1.97로 오히려 더 힘을 내기도 했다.
일단 류현진의 등판일은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조정될 전망이다. 현재 챔피언십시리즈의 나머지 한 자리는 세인트루이스와 피츠버그의 5차전 승자가 가져간다. 다저스는 세인트루이스가 올라올 경우 1~2차전을 원정으로 치르고, 피츠버그가 승리하면 안방에서 먼저 경기를 벌인다.
홈에서 큰 힘을 내는 류현진이기 때문에 피츠버그가 올라온다면 커쇼보다 먼저 2차전 선발로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