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2위’ LG…넥센·두산 제치고 PO 직행
입력 2013.10.06 00:29
수정 2013.10.06 10:19
시즌 최종전서 이병규 결승타 힘입어 두산 꺾어
같은 시각 넥센이 패하며 2위, PO 직행 확정
역대급 2위 싸움의 승자는 결국 LG 트윈스였다.
LG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 최종전에서 5-2로 승리, 한화에 패한 넥센을 제치고 극적으로 2위에 올랐다.
이로써 2위에 오른 LG는 11년만의 포스트시즌을 한국시리즈 진출을 가늠하는 플레이오프서부터 임한다.
LG의 플레이오프행은 드라마 그 자체였다. 시즌 막판까지 선두 경쟁을 펼쳤던 LG는 막판 들어 주전 선수들의 힘이 떨어지며 승리를 추가하는데 힘겨운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넥센과 두산의 거센 추격을 허용했고, 1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4위까지 떨어질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LG의 구세주는 시즌 내내 팀을 지탱했던 베테랑들이 있었다. 상황 역시 극적이었다. 마지막 1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넥센이 한화에 승리를 거둘 경우, LG-두산의 경기 결과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래도 혹시 모를 2위 기대감에 LG와 두산의 최종전은 치열한 혈투로 전개됐다. LG는 2회 2점을 먼저 내주며 끌려갔지만 6회 이병규의 우익 선상을 타고 흐르는 2타점 2루타로 단숨에 전세를 3-2로 뒤집었다. 이후 LG는 8회 1점을 더 추가하며 승리의 쐐기점을 박았다.
자력으로 2위를 결정지을 수 없는 상황에서 넥센과 한화의 경기가 펼쳐진 대전 경기에 초점이 모아졌다. 공교롭게도 한화는 먼저 2점을 뽑은 뒤 8회 1점을 내줬지만 마운드에는 송창식이 버티고 있었다.
이때 잠실에 모인 LG 팬들은 “송창식”을 연호하는 진풍경을 연출했고, 넥센의 막판 뒤집기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넥센은 한화에 1-2로 패해 3위로 떨어져 두산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한편, 이번 포스트시즌은 사상 최초로 서울을 연고로 한 3개팀이 가을 잔치에 오르게 됐다. 넥센과 두산이 맞붙을 준플레이오프는 오는 8일 목동구장에서 1차전이 열리며 두 팀의 승자는 오는 16일 잠실서 LG와 맞붙는다.
특히 이번 포스트시즌은 최대 12경기가 잠실구장에서 열릴 수 있으며, 무려 15경기가 최대 인구를 보유한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라 야구 흥행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