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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채동욱, 야당 여성정치인 부적절 관계"

백지현 기자
입력 2013.10.01 14:42 수정 2013.10.01 20:13

<긴급현안질의>야당 의원들 "당당하면 이름 밝혀라" 고성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1일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내연녀로 지목된 임모 씨 사이가 멀어진 것은 “야당 여성정치인과 부적절한 관계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질의에서 “본 의원이 최근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채 전 총장과 임모 씨의 관계가 틀어졌는데 그 이유는 채 전 총장과 모 여성정치인 사이에 부적절한 관계가 있다고 의심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의 발언이 끝나기도 전에 야당 의원들은 일제히 “그 여성 의원이 누구냐. 당당하면 이름을 밝혀서 자신 있게 말해라”,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저질이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유언비어 생산자냐”라고 고성을 질렀다.

김 의원은 특히 민주당이 채 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에 대한 제보를 인사청문회 이전에 받아 알고 있음에도 청문회 당시 공직자의 도덕성에 대해선 문제 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본 의원이 최근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모 야당 중진 정치인은 채 전 총장의 인사청문회 이전에 이미 혼외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었는데도, 야당은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온다며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특히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채 전 총장의 혼외아들 문제에는 관심도 없다고 했다. 우리 새누리당은 그 아이가 누구의 아이인지 왜 궁금해 하겠느냐”며 “바로 국가최고 사정기관장의 도덕성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서삼경 대학에 마음이 있지 않으면 봐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다는 말이 있는데, 지금의 민주당 의원들에 해당된다”며 “민주당은 애초에 공직자의 도덕성 문제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으면서 오직 정쟁거리로만 인식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 민주당은 공직후보자에게 내연녀가 있거나 혼외아들이 있더라도 아무런 문제를 삼지 않을 것인지 묻고 싶다”며 “이제 제발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1일 오전 열린 국회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에서 “채총장과 임모씨 관계가 틀어졌는데 그 이유는 임모씨가 채총장과 모 여성 정치인 사이에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다는 의심이 있었다는 소리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강기정 민주당 의원이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에서 정홍원 총리에게 질문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긴급현안질문에서 회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학생들이 본회의 참관을 마치고 자리를 나서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의원들 간 고성 지켜보던 초등학생 “또 싸운다”

이와 함께 이날 현안질의에서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내놓은 기초연금 수정안에 대해 ‘공약파기’라고 주장하며, ‘가짜공약’, ‘쓰레기 공약’이라고까지 표현했다. 강 의원은 “차라리 구걸을 하라”는 등 정홍원 국무총리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강 의원은 “정 총리가 공약파기에 대해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리는 것 같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정부정책이 충돌하게 될 때 주요한 책임을 지는 것이 책임장관 아니냐. 박근혜정부는 공약파기 뿐 아니라 책임 장관제도 파기했다”며 “이 정권은 김기춘 비서실장, 황교안 법무부 장관, 국정원 밖에 없고 총리는 안 보인다”고 맹비난을 퍼부었다.

강 의원은 특히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를 거론, “진 전 장관을 배신자라고 하는데 국민은 박근혜 배신자 정권이라고 한다”며 “박근혜정부는 고심해 만든 지난 2007년도 연금개혁안을 엎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총리는 “제도라는 것은 상황과 재정형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주무장관으로 소신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국가정책은 전체적인 것을 조율해야지 개인적인 소신만 가지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상황이 호전되면 더 주겠다’고 하는데 연금을 집안 살림 하듯 하느냐”며 “이 공약을 만드는 순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가짜공약’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 아니냐. 이미 공약을 만들 때 ‘쓰레기 공약’이라고 생각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의석에 있던 야당 측 의원들도 강 의원의 질의에 가세해 “사과하세요”, “말도 안 되는 공약을 가지고!”, “처음부터 사기 친 거잖아. 사과해. 사과”라고 고성을 질렀고, 이에 새누리당 측에선 “무슨 사기야! 말 가려서해”, “조용히 좀 하라”고 맞섰다.

의원들 간 고성으로 더 이상 본회의 진행이 어렵게 되자 박병석 부의장은 “오늘 질의는 국회TV에서 생중계 돼 국민들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국민의 대표기관으로 품위를 지켜 달라”며 교통정리에 나섰다.

본회의를 방청하기 위해 본회의장을 찾았던 한 초등학생은 이를 지켜보며 “또 싸운다”고 말했다.

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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