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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치나?’ 류현진 왜 애리조나에 약할까

김윤일 기자
입력 2013.09.12 15:22
수정 2013.09.13 11:31

애리조나전 6이닝 10피안타 3실점 패전

주무기인 체인지업 공략당하는 모습 보여

애리조나 타선에 공략당하며 6패째를 떠안은 류현진. ⓒ 연합뉴스

류현진(26·LA 다저스)이 다시 한 번 방울뱀에 물려 시즌 14승을 따내는데 실패했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0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 시즌 6패째를 떠안았다. 시즌 방어율(평균자책점)은 종전 3.02에서 3.07로 상승했다.

어렵게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내용은 그야말로 최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류현진은 3회에만 삼자범퇴로 처리했을 뿐 매 이닝 타자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크게 늘어난 땅볼 유도 능력이 아니었다면 대량실점이 일어날 만도 했다.

올 시즌 류현진은 유독 애리조나에 약하다. 지금까지 애리조나전 4경기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5.48이 그가 받아든 성적표다. 여기에 피안타는 이닝보다 훨씬 많은 34개에 이른다. 이만하면 애리조나가 류현진의 천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가지 눈에 띄는 기록은 애리조나 타선이 땅볼을 자주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애리조나는 땅볼과 뜬공 비율이 1.31로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랭크돼있다. 병살타는 142개로 전체 1위이기도 하다.

따라서 땅볼 투수인 류현진은 상식적으로 애리조나에 강해야만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면 류현진은 왜 유독 애리조나에 약할까.

애리조나는 폴 골드슈미트라는 거포를 보유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홈런 등 장타로 무장한 타선은 아니다. 하지만 방망이의 정교함만큼은 돋보인다. 애리조나의 팀 타율은 0.257로 메이저리그 전체 12위, 내셔널리그 5위에 랭크돼있다. 즉, 한방으로 전세를 역전시키기 보다는 계속된 단타로 투수를 괴롭히는 유형이라 할 수 있다.

류현진은 시즌 초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응집력에 혼쭐난 바 있다. 네 번째 경기에 가서야 승리를 따내며 천적 극복에 성공했지만 홈런보다 단타를 여러 차례 얻어맞아 체력을 소진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공교롭게도 애리조나와 샌프란시스코는 소총부대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타자들의 면면도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애리조나는 골드슈미트를 비롯해 애런 힐, AJ 폴락, 마틴 프라도 등 상위타선에 배치된 타자들이 류현진에게 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1~5번 타순이 류현진으로부터 뽑아낸 안타는 7개에 이른다.

특히 이들은 류현진의 공을 일명 놓고 친다는 인상이 강하게 풍겼다. 즉, 어떤 공이 들어올지 알고 배트를 내미는 모습이었다. 승부도 빠르게 가져갔다. 대부분의 타자들이 3구 이내에 배트를 내미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이로 인해 류현진의 투구수(88개)는 상대적으로 적어질 수 있었다.

애리조나와 다저스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속해있어 서로 간 세밀한 전력분석이 불가피한 관계다. 이미 류현진에 대한 분석은 끝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타자들의 성향이 류현진 투구 스타일과 잘 맞아 떨어진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최고 구속 93마일(약 150km)에 이르렀지만 대부분의 구속이 90마일 정도에 머물렀고, 직구 다음으로 많이 구사한 체인지업(20개)은 밋밋한 궤적을 그렸다. 불행하게도 애리조나 타자들은 직구와 체인지업 두 가지만을 노리고 들어왔다.

실제로 골드슈미트를 비롯해 애리조나의 중심 타자들은 직구와 떨어지는 빠른 공(투심, 싱커)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다지 빠르지 않은 직구를 보유한 류현진으로서는 제구가 완벽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공략을 당할 수 있다는 뜻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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