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승 조준’ 류현진, 박찬호 넘어 마스자카 깬다
입력 2013.08.19 09:50
수정 2013.08.19 12:21
마이애미전 승리 시 박찬호 7연승과 어깨 나란히
2년에 걸쳐 이룬 마스자카 10연승 기록도 넘봐
![](https://cdnimage.dailian.co.kr/news/201308/news_1376873264_374057_m.jpg)
류현진(26·LA다저스)의 거침없는 연승행진이 계속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정상급 투수로 발돋움하며 새로운 신화를 쓰고 있는 류현진이 이번엔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최다연승 기록에 도전한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시즌 13승에 도전한다. 7연승 도전이기도 하다. 다저스는 류현진이 선발로 나선 최근 9경기에서 모두 승리했고, 그 기간 류현진은 6승을 따내며 상승세의 바탕이 됐다.
역대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최다연승 기록은 박찬호의 7연승. 박찬호는 1999년 후반기 개인 최고인 7연승을 달성한 바 있다. 이후 서재응이 2005년 6연승을 달렸다. 류현진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3번째로 6연승, 이젠 박찬호 기록마저 넘보고 있다.
기록의 순도 면에서는 올해의 류현진이 14년 전 박찬호보다 더 낫다. 99년 당시의 박찬호는 8경기에서 7승을 수확했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경기에서 팀은 끝내 패했다. 박찬호 스스로는 연승을 이어가고 있었지만 팀의 연승은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연승 기간 중 팀도 모두 이겼다. 물론 타선의 도움 덕에 패전 위기를 넘긴 경기도 있고 다소 부진한 피칭에도 승리를 따낸 경우도 있지만, 그것은 박찬호도 마찬가지. ‘류현진 등판= 다저스 승리’라는 공식이 성립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다. 류현진의 이번 등판 경기에서도 다저스가 승리한다면, 팀은 류현진 등판 경기에서 10연승 기록을 이어가게 된다.
아시아 출신 투수로 범위를 넓히면 최다연승 기록은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2년에 걸쳐 기록한 10연승. 마쓰자카는 2007시즌을 2연승으로 마친 뒤 2008시즌 개막과 함께 8연승을 내달리며 10연승을 기록했다. 당시 소속팀 보스턴은 마쓰자카가 등판한 경기에서 12연승을 질주했다.
마쓰자카가 새로운 기록을 세우기 전까진 뉴욕 양키스에서 활약한 이라부 히데키가 1999년 달성한 8연승이 최고 기록이었다. ‘토네이도’ 노모 히데오도 다저스 소속이던 2002년과 2003년 두 시즌에 걸쳐 8연승을 달성했고, 당시 다저스는 노모의 등판 경기에서 11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아시아 출신 투수 가운데 박찬호를 포함한 4명만이 7연승 고지를 밟았다.
최근 다저스 타선의 기세를 놓고 본다면 류현진 스스로가 호투를 이어가는 한 연승이 계속될 확률이 높다. 박찬호 7연승을 넘어 마쓰자카 10연승에도 도전장을 던질 만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마이애미전을 승리로 장식해야 한다.
마이애미는 양대리그 통틀어 가장 득점력이 떨어지는 팀. 경기당 평균득점이 3.22점에 불과하다. 류현진은 지난 5월 마이애미를 상대로 6.2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낸 바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류현진의 호투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안심할 수 없다. 매치업 상대인 마이애미 선발이 류현진과 신인왕을 다투고 있는 호세 페르난데스(8승5패 평균자책점 2.45)이기 때문. 투구내용 면에서는 신인 투수들 가운데 단연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최근의 상승세도 류현진 이상이다.
과연 류현진이 신인왕 후보 맞대결을 승리로 이끌고 대선배 박찬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https://cdnimage.dailian.co.kr/news/icon/logo_no_icon.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