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지지율,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5%p ↓
입력 2013.08.16 14:56
수정 2013.08.16 15:04
한국갤럽 조사, 정당 순위는 새누리당>무당파>민주당
정부 세제개편안이 발표된 이후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3일 간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전주 대비 5%p 하락한 54%를 기록했다. 반면 부정적 평가는 5%p 늘어난 26%로 나타났다.
특히 부정적 평가는 지난달 마지막 주 16%까지 하락했으나 3주 만에 무려 10%p나 급등했다. 한국갤럽은 지난주 부정적 평가의 주된 요인이 인사 문제였다면, 이주에는 세제개편안 문제로 부정적 평가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응답자들은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 ‘세제개편안(18%)’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 지난 몇 주간 부정적 평가 이유 1순위였던 ‘국가정보원 대선개입(11%)’을 단번에 밀어낼 정도로 여파가 컸음을 보여준 결과다.
또 한국갤럽이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 간 전국 성인남녀 67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제개편안을 인지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52%는 개편안을 ‘나에게 불리한 안’이라고 인식했다. ‘나에게 유리한 안’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7%에 불과했다.
한국갤럽은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5월 셋째 주 윤창중 사태, 6월 넷째 주 국정원 선거개입 시점에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하지만) 이번 지지율 하락은 박근혜정부가 내놓은 경제정책이 시험대에 오른 결과라는 점에서 앞의 사례들과 맥을 달리 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정당별 지지율에서는 새누리당이 전주 대비 1%p 하락한 39%, 민주당은 1%p 상승한 21%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통합진보당이 2%로 뒤를 이었으며, 정의당은 소수점대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반올림에 따라 0%로 하락했다. 무당파는 전주와 같은 37%로 나타났다.
최근 20주 간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36~44%, 민주당의 지지율은 18~21%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두 정당의 지지율 격차도 평균 20%p 내외로 평행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임의번호걸기)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포인트에 신뢰수준은 95%다. 조사 대상은 총 6400명으로, 이 가운데 1006명(16%)이 설문에 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