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근영" 이름이 아까운 '정이' 꼴찌
입력 2013.08.14 08:42
수정 2013.08.16 11:53
2회 연속 한자릿수 기록하며 3위
탄탄한 짜임새 부족 지적 이어져
월화극 시청률 경쟁이 '굿 닥터' VS '황금의 제국'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3일 방송된 KBS2 '굿닥터'는 15.8%(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 15.3% 보다 0.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동시간대 1위.
SBS '황금의 제국' 역시 11.2% 시청률을 기록, 지난 방송분 10.0% 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차제최고기록 경신이다.
이 두 드라마의 시청률 차는 4.6%포인트.
더욱이 '황금의 제국'의 경우, 전작 '추적자'가 낮은 시청률로 시작해 동시간대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둔 가운데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비슷한 행보가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구가의 서'의 바통을 이어받으며 동시간대 1위를 질주했던 MBC '불의 여신 정이'는 꼴찌로 추락했다.
지난 방송분 9.1% 보다 0.5%포인트 상승한 9.6%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이 두 드라마에 밀려 2회 연속 3위를 기록했다. 시청률 상승세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
이 드라마는 조선 최초의 사기장 유정(문근영)의 성공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를 사랑한 군주 광해(이상윤)의 애절한 사랑을 담고 있다.
이날 방송분에서는 정이가 사기를 빚는 일과 그릇을 기억하는데 있어 천재적인 기질을 드러내는 모습과 광해와의 애틋한 사랑이 피어나는 과정이 그려지며 본격적인 극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주변 인물들의 갈등 조짐도 더욱 격화돼 몰입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
하지만 매회 위기에 휩싸이려다가 극복되고, 인물간의 갈등이 격화되려다 해결되는 등 짜임새는 탄탄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정이와 광해의 어설픈 멜로 라인도 보는 이들에게 애절함을 이끌어내기에 역부족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문근영과 이상윤이라는 배우들의 호연에도 혹평이 이어지는 이유다. 캐릭터와 미지근한 멜로 설정이 극의 몰입도를 높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여기에 '굿 닥터'의 호평 속 선전과 '황금의 제국'이 뒷심 탄력으로 극의 최고조를 그리고 있는 만큼,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배우들의 명 연기와 기대 이상의 케미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이가 유을담(이종원)의 딸인 사실이 공개되면서 새 국면을 맞게돼 이를 바탕으로 시청률 반등을 꾀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