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최장집 말에 정치적 해석 시도 없어져야"
입력 2013.08.12 15:00
수정 2013.08.12 15:04
금융실명제 20주년 정책토론회 참석 "학자적 신념 말에도 정치적 해석"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12일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지난 10일 사임한 것과 관련, “앞으로 최 교수 말씀에 왜곡하고,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금융실명제 20주년 정책토론회’에서 축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최 교수의 사임에 대해 “이사장직을 맡은 이후, 학자적인 신념을 갖고 하는 말씀도 주위에서 정치적 의도를 갖고 해석하고, 왜곡되는 게 많이 힘드셨다(고 한다)”면서 이 같이 언급했다.
그는 이어 “(최 교수가 사임했지만) 앞으로도 찾아뵙고, 좀 더 말씀을 나누려 한다. 계속 조언이나 가르침을 배워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그러면서 “어렵게 모신 분인데 이렇게 가시게 된 것이냐”는 물음에 “가신 것은 아니다”며 최 교수와의 연이 끊어지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앞서 안 의원은 최 교수를 영입하기 위해 ‘십고초려’ 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안 의원은 또 최 교수의 사퇴로 ‘인재영입’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앞으로 얘기드릴 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 의원은 ‘1호 법안’인 ‘자금세탁 방지법안’을 이번 주 내로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축사를 통해 “차명거래와 자금세탁의 고리를 끊어야 검은 돈의 유착을 끊을 수 있다고 본다”며 “나도 준비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금융실명제법 개정안 △특정금융거래정보법(FIU법) 개정안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에 대한 법 개정안 등 총 3개 법안 발의를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이어 “금융실명제 실시는 차명거래를 차단하고, 금융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해 기존 질서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큰 역할을 했지만, 부정부패를 완전히 봉쇄하지 못했고, 진정한 경제정의도 완전히 실현하지는 못했다”면서 “이제 실명거래의 빈틈을 채울 때다”고 말했다.
안 의원을 포함해 10명의 의원들이 서명해야 법안 발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안 의원은 이번 주부터 3가지 법안에 대해 여야 의원들의 서명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경제정의를 실현하고 민생을 위하는데 여야가 이견이 있을 수 있겠나”라며 “무소속도 이견 없다. 나도 함께 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