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김정은 “우리가 남한과 미국에 좀 심했다” 속내는?

목용재 기자
입력 2013.08.08 10:52
수정 2013.08.08 11:02

방북한 리 중국 부주석에게 3차 핵실험과 한반도 긴장고조 유감 표명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25일 '전승절'(7월 27일·정전협정 체결일)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리위안차오(李源潮) 중국 국가부주석을 접견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월 26일 보도했다.ⓒ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이해 방북한 리위안차오 중국 부주석에게 “올해 초에 우리가 남조선과 미국에 좀 심하게 했다”라는 말을 건넨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김정은은 방북한 리위안차오 부주석의 숙소까지 직접 찾아가 지난 2월 3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불바다'를 운운하는 등 한반도 분위기를 냉각시킨 것에 대한 ‘후회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김정은은 중국 방문의사를 밝히면서 북중 관계가 개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리 부주석이 방북 당시 사용했던 숙소로 추정되는 평양 외곽 백화원초대소를 찾아가 “올해 초에는 우리가 남조선과 미국에 좀 심하게 했다”면서 “우리가 미국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포기할 수 없지만 핵무기 같은 것을 선전하는 행위를 많이 줄였다”고 말했다고 국민일보가 정부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정부 소식통은 “김정은이 급하게 리 부주석 숙소로 달려가 면담했으며 이 자리에서 3차 핵실험과 한반도 전면전 위협 등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더불어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지난 5월과 6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중국으로 파견하면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시도한 바 있다. 당시 최룡해와 김계관의 방중은 김정은과 시진핑 주석의 만남을 주선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

김정은이 중국 방문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내비치자 리 부주석은 “지금 이 상태에서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이 없다”면서 “시 주석이나 다른 고위지도자들이 (김정은을) 만나줄 수도 없으니 다음 기회가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리 부주석은 “북한이 경제를 일으킬 기회도 얼마 남지 않았다. 기회가 왔을 때 자꾸 경제부흥을 못 하니까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라면서 “자본과 자원을 경제 개발에 투입하지 못하고 핵 개발 등 다른데 투입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대해 김정은은 “그 말은 이해하지만 우리가 미국 적대시 정책을 버릴 수는 없지 않나. 핵 개발은 우리의 기본 정책상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북한의 현재 상황을 장황하게 설명했다고 한다.

또한 리 부주석은 김정은과의 만남을 중국 최고지도부에 보고하는 자리에서 "김정은은 의외로 실무에 밝고 여러가지 사안에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리 부주석은 김정은에 대해 "만나보니 경우가 바른 젊은 지도자였다. 처음 집권해서 실수를 많이 했는데 이제는 점점 집권자의 면모를 갖춰하고 있는 듯 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정부 소식통은 "김정은은 어디든 현장을 내려가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직접 보고 판단하는 통치방식을 굳히고 있다"면서 "실무적으로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를 중시하는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