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 군사훈련 정보 “1초면 내려받는다”
입력 2013.08.01 10:43
수정 2013.08.01 10:47
지난 4월에 있었던 한미 연합군 군사훈련 관련 PPT 파일 인터넷에 노출
지난 5월 북한이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가 부산항에 입항한다는 정보를 알게 된 경위는 '첨단 첩보 기술'이 아닌 ‘인터넷 카페 게시판’이었다.
그리고 두 달여가 지난 최근, 한미연합 훈련 관련 정보가 인터넷에서 쉽게 내려 받을 수 있어 논란이다. 한겨레 1일 보도에 따르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C/JLOTS(연합·합동 해안양륙군수지원) 2013 4월19일’이라는 제목의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실제 이 파일에는 한미 연합·합동 훈련 내용이 상세하게 나와 있다. 또 오바마 미 대통령이 ‘북한의 핵탄두 미사일 기술’에 대해 언급한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다.
이 문서 외에도 플리커(사진 공유 사이트)나 유튜브에서는 훈련 관련 사진과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누구나 어떤 제약 없이 인터넷을 통해 보안이 유지되어야 하는 한미 군사 훈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
인터넷을 통해 군사 정보가 무방비하게 흘러나간다는 문제는 계속 제기되었던 문제다. 지난 5월 5일 북한 국방위 정책구 대변인 명의로 ‘니미츠호가 10일쯤 한미 해상훈련 참가를 위해 부산항에 입항한다’는 내용의 논평이 나가자 군 당국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었다. 미 항공모함의 정확한 위치와 일정은 기밀이기 때문이다.
당시 일각에서는 북한이 휴민트(인간첩보)나 첨단 첩보 기술로 정보를 입수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었다. 하지만 군 조사 결과 해당 정보는 국내 한 디지털 인터넷 동호회 게시판에 “미 해군 항공모함이 11일 들어와서 13일 출항합니다”며 ‘운전기사를 모집한다’는 글을 통해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번에 인터넷에 노출된 ‘C/JLOTS(연합·합동 해안양륙군수지원)’ 훈련은 2011년 서해에서 처음 시작한 이래, 올해 사상 최대 규모로 경북 포항시 등지에서 한미가 연합·합동으로 열흘 간 진행한 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