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커쇼' 류현진, 추신수·보토 핵타선 봉쇄
입력 2013.07.28 14:12
수정 2013.07.28 14:15
피안타 2개 1실점으로 시즌 9승, 추신수에도 승리
3회초 2사부터 13명 타자 연속 범타…탈삼진도 9개
류현진(26·LA다저스)이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는 그야말로 '극강(極强)'이다.
데뷔전이었던 샌프란시스코전에서 패전투수가 된 이후에는 단 한 차례도 다저스타디움서 무릎을 꿇지 않았다. 올 시즌 9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방어율)도 1.90. 다저스타디움서 6승4패, 평균자책점 1.74의 기록을 남긴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류현진이 다시 한 번 다저 스타디움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류현진은 28일(한국시각) 벌어진 신시내티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동안 홈런 하나로 1실점했을 뿐, 안타 2개만을 허용하고 삼진 9개를 잡아내는 호투 속에 시즌 9승(3패)째를 올렸다. 7이닝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도 3.25에서 3.14로 끌어내렸다.
왼손 투수임에도 왼손 타자에게 피안타율 0.294로 약했던 단점도 눈에 띄지 않았다. 물론 왼손 타자 제이 브루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긴 했지만, 추신수와 조이 보토를 상대로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류현진은 다저스 못지않게 뜨거운 신시내티 타선을 상대로 안타 2개와 볼넷 하나만으로 막아냈다.
매팅리 감독도 “이닝을 거듭할수록 자신감이 붙었다”며 “추신수와의 대결에도 전혀 긴장하지 않은 것 같다. 모든 것을 지배했다”고 극찬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한국인 투타 대결에서도 선배 추신수에 완승했다. 긴장한 탓인지 첫 타석에서는 볼넷을 내줬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1루수 앞 땅볼,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날 추신수는 9회초 네 번째 타석에서도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4타석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팀 타선도 류현진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초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3루까지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잘 막은 가운데 다저스 타선은 1회말 야시엘 푸이그의 볼넷과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우익수 플라이 진루타, 도루로 만든 2사 3루 상황에서 핸리 라미레스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류현진은 2회초 브루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으면서 동점을 허용했고 3회초 2사후 크리스 하이시에게 3루타를 내줬지만 이후부터 무시무시한 위력을 드러냈다. 보토를 삼진으로 처리한 이후 4회부터 7회까지 삼자범퇴로 처리하면서 13명 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했다. 13명의 타자를 처리하면서 잡아낸 삼진이 무려 7개나 됐다.
그 사이 다저스는 5회말 스킵 슈마커의 2점 홈런으로 3-1로 달아났고, 6회말 1사후 신시내티 에이스 브론슨 아로요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아로요가 지난 경기에서 완봉승을 거두면서 9승(7패)째를 거둔 투수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류현진의 집중력 있는 투구와 폭발력 있는 다저스 타선의 조화의 결과였다.
류현진은 7이닝동안 109개의 공을 던진 뒤 7회말 타석 때 제리 헤어스톤 주니어로 교체돼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한편, LA 다저스는 7회말 곤잘레스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탠 LA 다저스는 8회초부터 로날드 벨리사리오, 파코 로드리게스에 마무리 켄리 잔센까지 필승 계투조를 가동하며 4-1 승리, 4연전 가운데 3경기에서 2승1패로 앞서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