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육 힘 쏟는 박 대통령 '북침' 때문?
입력 2013.07.27 10:46
수정 2013.07.27 10:50
공식석상마다 "역사는 국민의 혼" 강조 눈길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연이은 공식석상에서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국사는 반드시 가르쳐야 하고, 또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연이은 공식석상에서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6일 청와대에서 불교 지도자들과 오찬을 갖고 편파적 역사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역사를 입시) 평가기준에 넣어서 학생들이 (바른 역사를) 배우면서 바른 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나가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10일 언론사 논설실장단과 오찬 자리에서도 ‘역사는 그 나라 국민의 혼과 같다’는 한 역사학자의 말을 인용하며 “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않고 자라면 혼이 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여기에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되면 이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국민통합을 얘기하지만, 역사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을 같이 해야 통합이 되는 것”이라면서 “가치와 자기 뿌리에 대한 공감대가 있지 않으면 통합이 아니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도 역사교육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내 개인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이것이 어떤 평가 기준이 돼야 공부를 하지, 평가 기준에서 빠져있으면 다른 것 하기에도 바빠 안 하게 된다”면서 학계 및 교육계와 논의를 통해 역사를 수학능력시험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는 문제도 고려해보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역사교육에 대한 박 대통령의 관심이 늘어난 데에는 지난달 한 언론사에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6.25 전쟁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가 큰 몫을 했다. 당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고등학생 가운데 69%가 6.25 전쟁이 ‘북침’이라고 답했다.
해당 조사에서 북침이라는 용어에 대해 부연설명이 없었기 때문에 학생들이 단순히 용어를 혼동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이 또한 교육으로 빚어진 문제였기에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역사는 민족의 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건 정말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교육현장에서 진실을 왜곡하거나 역사를 왜곡하는 것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은 또 “이것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새 정부에서는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면서 “여러 가지 교육현장의 문제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점검해 보고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신중하게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국무회의와 지난 8일 대통합위원회 1차 회의에서도 잇달아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 같은 박 대통령의 발언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먼저 올바른 역사 인식 없이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바르게 성장하기 어렵고, 역사를 어떻게 배우느냐에 따라 성인이 됐을 때의 가치관이 달리진다는 측면이다. 특히 남북관계에 대한 그릇된 인식은 사회 분열을 조장하고, 국가 안보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소지도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달 17일 수석비서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엊그제 역사를 잘못 알고, 잘못 가르치는 건 동시대의 어른과 지도자들,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고민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그 부분을 지적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어릴 때 배운 걸로 사회생활을 하고 또 모든 분야에서 살아가는데, 잘못된 역사를 배우고 가르친다는 건, 또 살아가게 하는 건 정말 심각한 문제”라면서 “그런 부분이 잘못됐으면 잘못됐다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인식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가 간 신뢰를 위해서도 올바른 역사 인식이 필요하단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실제 박 대통령은 언론사 논설실장단과 오찬 자리에서 “일본과도 회담을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게 좋은 결과로, 두 나라 관계 발전에 더 좋은 쪽으로 가야 의미가 있지 않겠느냐”면서 사실상 한일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일본의 역사 인식 변화를 내걸었다.
당시 박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위한 정상회담을 했는데, 끝나자마자 또 독도, 위안부 문제가 그대로 나오면 그 정상회담은 왜 한 것이냐. 관계 발전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며 “(오히려) 더 악화될 수 있다. 그래서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