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차남 전재용, 결혼 축의금 최소 13억여원
입력 2013.07.26 14:09
수정 2013.07.26 14:15
25년 전 결혼식에 외조부 이규동 씨 축의금 1억7000만원 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 씨가 1987년 결혼 당시 하객들로부터 13억이 넘는 축의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으로부터 25년 전의 일이다.
전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재직 중이던 1987년 12월 재용 씨는 박태준 당시 포항제철 회장의 딸과 청와대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에는 세간의 시선을 의식하여 축의금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재용 씨가 2004년 법원에 제출한 구체적 내역서에 따르면 그 당시 하객 1인당 수천만원에서 1억원이 넘는 축의금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2004년 검찰이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 167억원이 재용 씨에게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재용 씨를 기소하자, 재용 씨는 167억원은 자신의 결혼 축의금을 외할아버지인 이규동 씨가 불려서 준 돈이라 주장하며 법원에 구체적인 축의금 내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재용 씨가 제출한 축의금 내역에 따르면 이날 결혼식에 33명이 낸 축의금만 모두 13억5000만원으로 알려졌다. 그 중 재용 씨의 외할아버지 이규동 씨가 1억7000만원을 축의금으로 냈고 전 전 대통령 ‘비자금 관리인’으로 알려져있는 재용 씨의 외삼촌 이창석 씨는 5000만원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 전 대통령 연고지인 대구 지역 기업인들도 2000만원에서 5000만원에 이르기까지 거액의 축의금을 냈고, 당시 풍산금속 회장이 1억원, 금복주 회장이 7000만원, 동국제강 사장이 2000만원 등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비서실도 2000만원을 냈다.
재용 씨는 당시에 받은 축의금이 “정당한 축의금”이라 주장했으나 당시 법원은 “과도한 축의금은 사회 통념에 벗어난다”고 판단해 유죄를 선고했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 재만 씨도 결혼식 축의금으로 160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