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지도층 막말하지 않도록 기도한다면..."
입력 2013.07.19 18:08
수정 2013.07.19 18:14
19일 한국 기독교 지도자 초청 오찬서 작심한 듯 발언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최근 잇따른 야권 인사들의 막말 파문과 관련해 재차 자중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기독교 지도자들과 오찬을 갖고 “막말은 우리나라 품격을 떨어뜨리고, 외국 사람의 입장들에게 세계 10위권의 경제국이라고 하면서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말이 거칠어질 때 사회가 결코 단결도 안 되고, 신뢰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해찬 민주당 상임고문과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각각 당원 보고대회와 국회 정론관에서 막말을 사용해 박 대통령을 비난했다. 이 상임고문은 박 대통령을 ‘당신’으로 지칭했으며, 홍 의원은 원내대변인 신분으로 공식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을 ‘귀태(鬼胎)의 후손’으로 표현했다.
이에 박 대통령과 청와대 측은 수차례 공식석상에서의 발언과 입장발표를 통해 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도 “학교에서만 윤리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이 사회야말로 더 큰 교육의 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어른들 말을 듣고 자라는 아이들이 욕하면서 배운다고 똑같이 거칠어지는 것”이라면서 정치인들의 잇따른 막말파문에 대해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특히 박 대통령은 “만약 목사 여러분이 설교하면서 ‘모범을 보여야 하는 지도층에서 막말하는 일이 없도록 기도하자’ 하면 모두 부끄러워서 법으로 막는 것보다 더 자숙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까지 들었다”면서 “이런 것들을 여러분이 사회적으로 정화되도록 힘써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올 초 북한의 3차 핵심험을 기점으로 정체된 대북 문제와 관련해서도 답답함을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통일은 우리 국민 모두의 바람인데, 툭하면 핵 문제에다가 (북한이) 그러니까 (우리 정부는) 그것이 긴장돼 전전긍긍하고, 왕래도 막히고, 또 그것만 신경 쓰다보면 국민을 위해 더 잘할 수 있는 일들도 막혀버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달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눴던 이야기들을 언급하며 “한반도의 통일은 남북한 주민들이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는, 북한 주민들도 자유와 행복과 번영을 누리는 것이 최고의 목표라는 생각도 (시 주석과) 나누고 그랬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어 “평화통일이 핵문제와 탈북자문제, 안보불안, 경제를 가로막는 것들을 한꺼번에 해결하는 최선의 길이라 생각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이 먼저 단결해야 한다. 우리 국민 모두가 하나로 갈 수 있도록 종교가 평화통일을 이루는 데 꼭 동반자가 돼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