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비뉴 Q’ 광고, 줄줄이 심의 반려 “19금 카피 안 돼?”
입력 2013.07.22 10:16
수정 2013.07.22 12:43
지하철·영화관 등 광고마다 수차례 재심의
미국·영국 등도 광고 문구 에피소드 많아
‘애비뉴Q’가 연이은 광고 심의 반려로 홍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 설앤컴퍼니
한국 개막을 앞둔 브로드웨이 뮤지컬 ‘애비뉴 Q’ 내한공연의 광고가 줄줄이 심의 반려됐다.
지하철 내 포스터와 동영상 광고, 영화관 스크린 광고 등 집행하는 광고마다 재심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 광고에 삽입된 19금 단어와 뉘앙스는 제아무리 퍼펫이라도 심의의 벽을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공연제작사 설앤컴퍼니 측은 “‘애비뉴 Q’ 광고 카피는 대부분 극 중 나오는 대사와 현대인들의 고민을 반영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각 광고 매체들은 단어나 문장에서 나오는 뉘앙스를 이유로 내세우며 손사래를 쳤다.
그도 그럴 것이 당초 삽입하려던 문구에는 ‘섹스’ ‘야동’ 등의 19금 단어는 물론, 욕설까지 포함된 경우가 있었다. 결국 제작사 측은 다른 캐릭터나 단어, 문장으로 수정해 재심의에 들어가야만 했고 “작품의 고유한 맛을 담아내지 못했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애비뉴 Q’는 “뮤지컬계 혁명(뉴욕 타임즈)”이라 불릴 만큼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품이다. 섹스, 정치, 인종차별 등 각종 사회 이슈에 대해 거침없는 풍자와 위트 있는 대사로 공감을 이끌어 내는 동시에 퍼펫 뮤지컬이라는 전혀 새로운 설정으로 극찬을 받았으며 토니상 작품상, 극본상, 음악상을 싹쓸이했다.
이미 영국, 프랑스, 스웨덴, 브라질, 호주, 일본 등 전 세계에서 흥행을 거뒀다. 그러나 작품성을 검증받고도 민감한 소재로 인해 공연 홍보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른다.
실제로 공연 광고가 반려된 건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2010년 2월, 미국 내 보수적인 도시로 유명한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공연할 당시에도 버스 쉘터 광고(정류장 광고) 중 루시의 가슴이 너무 야하다며 광고가 금지된 바 있다.
이에 현지 제작사는 “내 큰 가슴이 그 작은 버스 쉘터에 다 들어갔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다“라는루시의 위트 있는 코멘트로 대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설앤컴퍼니 측은 “심의 반려로 고생하고 있지만 개성만점 캐릭터들의 거친 입담은 무대 위에서 창의 넘치는 원작 그대로 여과 없이 선보일 것이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올 여름 한국 뮤지컬계 새로운 화두가 될 ‘애비뉴 Q’는 다음달 23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