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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홈런레이스 우승…후반기 반등 신호탄?

김윤일 기자
입력 2013.07.19 09:44
수정 2013.07.19 09:48

나지완 꺾고 생애 첫 홈런레이스 우승 차지

전반기 부진, 이번 우승으로 부활 신호탄?

생애 첫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한 이승엽. ⓒ 삼성 라이온즈

‘홈런킹’ 이승엽(37·삼성)이 생애 첫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승엽은 18일 포항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올스타전’ 홈런레이스에 출전해 1~2라운드서 총 12개의 홈런을 터트린 뒤 결선서도 6홈런을 기록해 KIA 나지완(2홈런)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354홈런으로 역대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인 이승엽은 그동안 7차례 홈런레이스에 참가했지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2001년 올스타전에서는 양준혁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아쉽게 패한 바 있다.

이승엽은 1~2라운드에서 넥센 박병호와 두산 김현수를 물리치며 여유 있게 결선에 올랐다. 나지완과의 맞대결에서도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았던 그는 6개를 몰아친데 이어 비거리에서도 가장 긴 135m짜리 홈런을 날려 최장 비거리상(부상 100만원 상당 태블릿 PC)까지 받았다.

이승엽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장외 홈런을 치니까 옛날 생각도 많이 나더라. 왜 그렇게 크게 나갔는지는 모르겠다"며 "우승을 마음먹고 나오지는 않았다. 며칠전에 손가락이 아파서 팀에 안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포항에서 하니까 안 된다고 하시더라. 1라운드에서 탈락할 줄 알았는데 우승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관심은 이승엽이 홈런레이스 우승 여세를 몰아 후반기 반등에 성공할지의 여부다.

이승엽은 올 시즌 7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7 9홈런 50타점으로 이름값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을 남겼다. 게다가 지난해에는 타율 0.307 21홈런 85타점으로 삼성의 우승에 공헌한데 이어 한국시리즈 MVP와 골든글러브까지 석권했던 터라 갑작스런 부진에 의아해하는 시선이 많았다.

가장 답답해하는 이 역시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전반기에 대해 “점수로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40점”이라며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에 대한 부담 때문은 아니었다. 그저 내가 안 좋았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번 홈런레이스 우승은 부활의 신호탄이 되기에 충분하다. 비록 실제 경기에서의 배팅은 아니었지만 구름관중이 모인 곳에서 짜릿한 손맛을 봤기 때문이다. 또한 이승엽 역시 몰아치기에 능한 선수라 감각을 이어나갈 경우 후반기 삼성 타선에 큰 힘을 보탤 수 있다.

올 시즌 삼성은 팀 타율(0.275)과 팀 홈런(61개, 이상 3위) 부문에서 상위권에 위치해있지만 최형우 홀로 이끌고 있는 중심타선의 파괴력이 지난해보다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인은 역시 이승엽의 부진 때문이다. 과연 이승엽이 홈런레이스 우승을 발판 삼아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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