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딸 문자, 답장없는 아버지에 네티즌 '눈물'
입력 2013.07.18 19:33
수정 2013.07.18 20:41
사고 당일 "아빠♥ 서울엔 비가 많이 온다고 하는데 괜찮은가융?" 메시지 보내
15일 노량진 배수지 수몰사고로 희생된 김철득 씨(52)의 딸이 사고 당일 자신의 아버지에게 보낸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가 공개돼 가슴을 짠하게 하고 있다.
'경향신문'이 16일 공개한 김 씨의 딸 김모 씨(23)가 아버지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는 ‘노량진 딸 문자 메시지’라는 검색어로 인터넷 상에서 퍼지면서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김 씨는 사고 당일인 오후 7시39분에 아버지에게 “아빠♥ 서울엔 비가 많이 온다고 하는데 괜찮은가융?”라는 걱정과 애교가 공존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터널 속에서 불어난 한강물에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상태였던 김씨는 딸의 메시지에 답을 하지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딸 김 씨는 평소 아버지와 떨어져 부산에 살며 문자 메시지로 연락을 주고받는 등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버지 김씨는 딸이 때어날 때부터 생계를 꾸리기 위해 멀리 떨어져 일했지만 항상 “우리 딸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어. 엄마 아빠한테 사랑을 주려고 태어난 거야”라고 딸에게 입버릇처럼 말해주어 딸 김씨는 아버지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했다고 해 더 큰 안타까움을 전했다.
노량진 딸 문자 메시지를 접한 네티즌들은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그들이 아빠 뿐 아니라 딸에게도 몹쓸 짓을 했네요”, “딸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