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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말 한마디, 상처 오래가"

김지영 기자
입력 2013.07.15 11:43
수정 2013.07.15 13:42

수석비서관회의 "잘못된 말로 국민통합 저해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 인사들의 잇따른 막말이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 ‘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겉으론 국격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최근 홍익표 전 민주당 원내대변인의 ‘귀태(鬼胎)’ 발언과 이해찬 민주당 상임고문의 ‘막말’ 등을 의식한 듯 보인다.

박 대통령은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그동안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정제되지 않은 말이 많은 사회 문제를 일으켰는데, 여전히 반복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세계와 함께 호흡하고 살아가는 지금은 경제력뿐 아니라 문화·사회적 품격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말은 사람의 인격을 나타내고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언행은 나라의 국격”이라며 “세계가 문화로 하나가 되고 서로 마음을 나누는 때에 우리는 상대방에 대해 정중한 배려심을 가져야 하겠다. 그것이 바로 국격과 직결되는 중요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대통령은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옛말이 있다.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구절”이라며 “최근 말 한마디로 중국 국민의 마음에 큰 상처를 입힌 일이 있다. 지금은 사이버상 실시간으로 모든 것이 알려지고 공유되어 상처가 오래가고 지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윤경민 아나운서는 지난 7일 샌프란시스코 항공기 사고 소식을 전하며 “사망자 두 명은 중국인으로 추정된다는 소식 들어와 있다”며 “뭐 우리 입장에서는 다행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해 국내외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국격을 훼손하고 국민에게 상처를 주는 말이 없었으면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우리는 국민통합과 화합이 절실히 필요할 때다. 그 위에서 국가발전과 국민행복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잘못된 말로 국민통합과 화합을 저해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고, 서로 상생하고 품격 높은 정치 시대를 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새 정부 들어 부처 간 칸막이를 제거하고 협업과 정책 의견 조율을 누차 강조한 바 있다”며 “하지만 공항 면세점, 다문화 정책에서 부처 간 협업과 조율이 안 되고 엇박자가 나고 있다는 보도를 보면 참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 주 국제투명성 기구에서 2013년 세계부패지수를 발표했다. 우리 정치단체, 종교단체, 공직사회가 대표적인 부패단체에 속했다”며 “가장 신뢰받아야 할 분야가 가장 불신 받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꼬집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부정부패는 민주주의의 가장 큰 적이다. 경제시스템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사회적 질병”이라며 “새 정부에서는 부정부패의 뿌리만은 반드시 끊어내겠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부 3.0의 차질 없는 추진과 정책 과정에서 불투명성과 불공정성을 과감히 해소해 사회의 법집행을 더욱 엄정하게 해야겠다”며 “과거 비정상적인 과정을 정상화하는 것 이외에도 ‘부정청탁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법’을 조속히 제정하는 등 부정부패 해소대책을 펴야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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